초기불교/12연기와 위빠사나·묘원법사

12연기와 위빠사나/110

通達無我法者 2011. 2. 18. 20:49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어린아이는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항상 나는 좋다거나 나는 싫다고 말합니다.

지금 어른이 된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나는 좋다거나 나는 싫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나는 좋다, 나는 싫다고 항상 자기 의견을 드러낸다면

몸만 어른이고 마음은 아직 어린아이의 수준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늘도 지난시간에 이어서

과거 7불에 관해서 계속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역대 모든 부처님은 모두 두 명의 뛰어난 제자를 두고 있으며,

뛰어난 기억력을 소유한 시자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시자에 의해서

부처님의 말씀이 후대에 까지 전해집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반드시 결혼을 하시고 아들을 하나씩 둡니다.

결혼을 했다는 것은 인생의 감각적 욕망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우주가 성주괴공하면서도

인간은 소멸되지 않고 계속 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대마다 인간의 수명이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문을 편 회중의 숫자도 다릅니다.


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모릅니다.

이런 사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셔서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은 자신의 선택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르는 무수한 세월이 흐르면서 괴로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과거를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흐름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값진 선택을 할 수 있는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수행을 해서 지혜를 얻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과거 불(佛)을 통해서 밝혀진 것은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진리는 살아있는 생명들의 하나의 질서입니다.

우리는 이 진리의 질서를 위해서 수행을 해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역대의 부처들은 부처가 되기 전에 바라밀 공덕을 쌓고 수행을 합니다.

수행을 하는 사람을 보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살은 부처님이 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법칙 적용이 됩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법칙을 빨리어로 ‘담마따’ 라고 합니다. ‘담마따’는 가르침과 일치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진리와 일치하는 것으로서, 일반적인 법칙 또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인 법칙이란 법이 법답게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모든 것들이 원인과 결과로 진행되는 질서의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가 되기 전에 보살들의 일반적 법칙은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업의 법칙과 계절의 법칙과 씨앗의 법칙과 마음의 법칙과 법의 법칙입니다.

이처럼 일반적인 법칙이란 고유한 성질을 가진 자성의 법칙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가령 보살이 어머니의 모태에 입태하는 것은 업의 일반적인 법칙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법칙은 그렇게 되도록 되어있는 일반적인 법칙이라서

모든 보살들이 동일한 과정을 거쳐서 붓다가 되십니다.


그래서 이러한 일반적인 법칙으로 출현하시고 출가를 하시고 깨달음을 얻으시고

전법을 하시고 마지막에는 이러한 일반적인 법칙으로 윤회가 끝나는 반열반에 드십니다.

그중에 과거 7불 중에서 첫 번째이신 위빠시 부처님의 일반적인 법칙을 살펴보겠습니다.


위빠시 부처님 한분의경우가 사실 모든 부처님에게 똑같이 적용이 됩니다.

위빠시 보살이 도솔천에서 생명을 다하고 알아차리면서 어머니의 태에 태어날 때

측량할 수 없는 광휘로운 빛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보살의 어머니는 천성적으로 계를 잘 지키신 분이십니다.

계를 지키지 않는 어머니는 보살을 잉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고,

삿된 음행을 삼가고, 거짓말 하는 것을 삼가고, 술 마시는 것을 삼가는데,

이것이 보살의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보살의 어머니는 남자에 대한 감각적 욕망에 탐닉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남자도 애욕에 찬 마음으로 보살의 어머니를 범접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보살의 어머니는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을 모두 얻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 보살의 어머니는 어떤 병도 없습니다.

마음이 행복하고 몸도 편안하며

보살의 어머니는 자궁 안에 있는 보살의 사지와 감각기관등을 훤히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태어난 지 7일째 보살의 어머니가 임종하여 도솔천에 태어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다른 여인들이 아홉 달이나 열 달 동안 임신하였다가 출산을 하지만

보살의 어머니는 반드시 열 달 동안 임신하였다가 출산을 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다른 여인들이 앉아서 출산을 하거나 누워서 출산을 하지만

보살의 어머니는 오직 서서 출산을 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천인들이 먼저 받고 나중에 인간들이 받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와 아직 땅에 닿지 않을 때 사대 천왕들이 보살을 받아

“왕비시여 기뻐하십시오, 큰 힘을 가진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라고 하면서

어머니 앞에 놓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보살은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옵니다.

그래서 양수도 묻지 않고, 점액도 묻지 않고, 피도 묻지 않고,

어떤 불순물도 묻지 않으며, 청정하고 깨끗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하늘에서 두 개의 물줄기가 내려옵니다.

하나는 차가운 물이고 하나는 따뜻한 물입니다.

그것으로 보살과 보살의 어머니가 목욕을 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은 태어나면서 두발로 가지런히 땅에 서서 북쪽을 향해 일곱 발자국을 걸어갑니다.

하얀 일산이 펴질 때 모든 방향을 굽어 살펴보시고

“나는 세상에서 최상이요, 나는 세상에서 제일 어른이요, 나는 세상에서 으뜸이다,

이것이 마지막 생이다, 더 이상 다시 태어남은 없다.” 라고

대장부다운 말씀을 하십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천인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의 사문과 바라문과 천인들과

사람들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서 측량할 수 없는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들은 천인들의 광채를 능가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상의 일반적 법칙은 칠불중의 첫 번째 부처이신 위빠시 부처님에 관한 기록입니다.

그러나 역대의 모든 부처가 이와 같이 동일한 조건으로 태어난 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은 모두 고따마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내용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알 수 없는 세월부터 시작된 것을 지혜의 눈으로 보시고 하신 말씀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일반적인 법칙 중에서 보살이 태어나셨을 때

“나는 세상에서 최상이요, 나는 세상에서 제일 어른이요, 나는 세상에서 으뜸이다,

이것이 마지막 생이다, 더 이상 태어남은 없다.”라고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 이 말씀이 중국에서 번역된 한문으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혼자 유일하게 최상이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이 말을 바로 이해하면 맞는 말이고, 다르게 이해하면 틀린 말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부처님의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불교의 가르침이 무상, 고, 무아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이것이 존재하는 생명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특성입니다.


부처님께서 수행을 하신 뒤에 아신 것은

모든 생명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진리를 발견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은 변하고, 그리고 괴로움이 있고,

괴로움을 해결하는 자아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무아를 설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이 무아가 특별한 진리가 아니고 누구에게나 있는 실재하는 진리를 찾아내신 것입니다.

바로 이 진리로 집착이 끊어져서 다시 태어나는 괴로움이 소멸한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그렇다면 내가 이 세상에서 최고라는 말이 어떤 말일까요?

그 말의 뜻은 내가 최고라는 말이 아니고,

괴로움뿐인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지혜가 최고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무아가 부처님이 핵심 진리인데 그 부처님께서 내가 최고라고 자신을 드러내는 말을 하셨겠습니까.

불교에 개아나 자아나 진아는 없습니다. 오직 무아만 있습니다.

바로 내가 없기 때문에 집착이 끊어져 윤회가 끝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나는 세상에서 최상이요, 나는 세상에서 제일 어른이요, 나는 세상에서 으뜸이라’는 것은

내가 최상이고 내가 어른이고 내가 으뜸이 아니고, 바로 마지막 생이 최상의 진리이고

태어남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최상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최상이 아니고 마지막 생이 되도록 한 이 지혜가 최상이고,

다시 태어나지 않도록 하는 이 지혜가 최상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최상이고 어른이고 으뜸이라는 말 뒤에 있는

‘이것이 마지막 생이고 더 이상 태어남이 없다’는 말에 우리는 주목을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만 잘났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을 결코 오해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고따마 부처님 한 분에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겠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위빠시 왕자는 태어나면서부터

목소리는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치 히말라야 산에 사는 까라위까 새의 목소리가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듯이

위빠시 왕자의 목소리도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위빠시 왕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업의 결과로 생긴 하늘의 눈인 천안통을 가졌습니다.

그는 천안통으로 낮이든 밤이든 일 유순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두루 보았습니다.

위빠시 왕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삼십삼천의 천인들처럼 눈을 깜빡이지 않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왕자의 이름을 눈을 깜빡이지 않고 본다는 뜻으로 ‘위빠시’라고 지었습니다.

이러한 왕자도 성장하여 궁 밖을 나와서 늙은 사람을 만납니다.

늙은 사람을 만난 왕자는 반드시 늙음이 오는 괴로움과 슬픔을 번민하면서 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차례로 병든 사람과 죽은 사람과 출가를 한 수행자를 봤습니다.

그런 뒤에 어느 날 홀연히 왕궁을 떠나 구도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위빠시 왕자를 따라 구도의 길을 걷습니다.


왕자는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있는 중에 이러한 고찰을 마음속에 합니다.

“참으로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구나! 태어나고, 늙고, 죽고,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구나!”

하고 알아차렸습니다.

바로 이때 죽을 때의 마음이 다시 태어나는 재생 연결식이 되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위빠시 보살은 또 고찰하셨습니다.

“그러나 늙음과 죽음이라는 이 괴로움의 출구를 꿰뚫어 알지 못하고 있구나!

도대체 어디서 늙음과 죽음이라는 이 괴로움의 출구를 꿰뚫어 알 것인가?” 하고

숙고하시다가 태어남을 원인으로 늙고, 죽음이 있다는 것을 통찰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12연기입니다.

그래서 십이연기의 원인과 결과를 알고 위빠사나 수행을 해서 붓다가 되십니다.


이러한 과정을 비단 위빠시 부처만이 국한된 것이 아니고,

역대의 모든 부처가 똑같이 겪는 과정입니다.


이처럼 위빠시 부처가 경험한 모든 것을

역대의 모든 부처들이 경험한 것으로 보아서

우리는 진리는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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