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스님

1. 안심법문 - 2) 안심(安心)

通達無我法者 2007. 4. 6. 22:10



안심(安心)

 



비단 불교(佛敎)뿐만 아니라 어느 종교나 다 우선 자기 마음이 편안(便安)하고 남과 화해(和解)하고 그렇게 청정(淸淨)하게 지내는 이런 것이 되어야 되겠지요. 그러기 때문에 어느 종교나 안심(安心)이라. 마음이 편안하고 안온한 것을 다 추구합니다.

그러나 특히 불교는 오로지 팔만사천 법문 전부가 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안심법문(安心法門)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보고 안심법문 그럽니다.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한단 말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나가 다 자기 마음이 편안하게 되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불안스러우면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불안스럽다는 것은 자기가 하는 일이 잘 안되기도 하고, 또는 내가 대체로 무엇인가? 자기 마음도 미처 무엇인가를 잘 모르고, 나한테는 지독한 고민이 있고, 더러는 미운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내가 편안할 것인가? 사실 여러 가지로 불안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천재(天災)인 지진(地震), 풍수해(風水害), 가뭄 그런 것 때문에도 우리가 인생을 사는데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가 하면 정치를 잘못한다던가 무슨 제도를 만들어 가지고 우리한테 들씌우는 그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받는 인재(人災), 사람들 때문에 받는 재앙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어떻게 우리가 안락스럽게 마음을 그야말로 안심하고 살 것인가?


부처님 법()에는 더러 자기가 사업에 실패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이 죽기도 하고, 이벌하기도 하고, 그런 가운데서도 능히 안락스러운 마음, 안심(安心)을 할 수가 있는 법문이 있습니다.


이런 법문은 어디서 얻는고 하면 허두에 말씀한 순선, 이른바 순수한 참선, 순수한 참선을 하여야만 그런 안심을 얻습니다. 따라서 순수한 참선을 떠나서는 우리 마음의 안심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순수한 참선을 한다고 생각할 때는 어느 때나 안심을 얻고서 시시때때로 모두가 다 행복(幸福)스럽게 지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요체(要諦)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순선안심탁마법회』라!


이러한 순수한 참선으로 해서 우리 마음이 어느 때나 안락스럽게 나날이 행복스러운 날이 되는 것을 서로 피차 토론(討論)도 하고 갈고 닦는 그런 법회(法會)가 이번 법회입니다.


따라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요지(要旨)도 주로 순수한 선()쪽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순수한 선 이것은 어느 것에도 막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흔한 말로 하면 이른바 원통불교(圓通佛敎)라! 원통사상, 또는 회통사상입니다.

회통사상(會通思想)은 이것저것 합해서 모두 다 화해를 시켜서 이루어진 하나의 진리(眞理)가 이른바 회통사상입니다.


부처님 가르침뿐만이 아니라 자고로 위대한 성인(聖人)들은 다 회통사상입니다. 우리 한국만 놓고 본다 하더라도 신라 시대의 원효, 의상, 자장, 고려 때 대각, 보조, 태고, 이조 때 서산대사 모두가 다 회통사상입니다.

왜 그 분들이 회통사상일 것인가? 성자라 하는 분들은 천지 우주의 하나의 도리를 압니다. 우리 중생들은 겉만 보기 때문에 나는 나요, 너는 너요, 좋은 것은 좋다, 궂은 것은 궂다 시비 분별해서 봅니다. 형상적인 것은 그럴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인들은 모든 존재의 근본 바탕, 근본성품(根本性品)을 봅니다.

따라서 근본 성품에서 본다고 생각할 때는 하나란 말입니다. 예수도 공자도 다 그랬습니다. 근본 하나의 자리를 봅니다. 그 하나의 자리가 바로 하나님이고 부처님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순선 도리를 가장 극명하게 나타낸 법문을 제시하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