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3-6. 들숨은 짧게, 날숨은 길게 하라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5:52

3-6. 들숨은 짧게, 날숨은 길게 하라

수식을 행할 때 마음을 떠나면 숨이 길어지고, 숨을 얻으면 숨이 짧아진다. 불안한 숨은 길어지고, 안정되면 짧아진다. 만물을 생각하면 긴 숨이 되고, 생각하는 바가 없으면 짧은 숨이 된다. 아직 열의 숨에 이르지 않고 무너져서 다시 수를 세면 숨이 길어지고, 열까지의 숨을 얻으면 숨이 짧아진다. 숨을 얻으면 짧아진다. 그치고 다시 세지 않기 때문이다. 숨을 얻으면 또한 길어진다. 숨을 수지 않기 때문에 길어진다. 숨이 긴 것을 스스로 알거나 숨이 짧은 것을 스스로 알면 이른바 마음이 있는 곳에서 스스로 길고 짧음을 알게 된다. 마음이 길고 짧음을 깨달으면 스스로 아는 것이고, 마음의 길고 짧음을 알지 못하면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해설
수를 세면서 호흡할 때 들어오는 숨을 짧고 나가는 숨은 길게 하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들어오는 숨이 긴 경우가 많으니, 이는 잘못된 것이다. 마음이 수식을 떠나서 다른 곳에 가 있거나 불안할 때, 또는 어떤 사물을 골똘히 생각하거나 숨을 세면서 열까지 이르지 못하고 도중에 수를 잃어버렸을 경우에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숨을 세는 것에 마음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들어오는 숨만이 나니라 나가는 숨도 마찬가지이다. 나가는 숨이 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짧은 이유 역시 위에 든 여러 경우 때문이다. 그러므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이 짧고 긴가를 확실히 깨닫고 들어오는 숨을 짧게, 나가는 숨을 길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일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으면 호흡은 평상시의 상태로 돌아간다. 평소에는 들숨이 길고 날숨이 짧기 때문에 습관에 의해서 들숨이 길게 들어온다. 그러나 들숨은 짧고 급해야 한다. 날숨이 길고 충분하면 그 반동에 의해서 들숨은 자연히 급하고 짧아질 수밖에 없다. 이때 마음이 절대 숨을 떠나지 않아야 한다. 마음이 다른 것을 생각할 때뿐만 아니라 불안하거나 다른 사물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을 때에도 호흡의 리듬이 깨진다. 숨을 쉴 때는 하나에서 열까지 수를 세어야 한다. 그러나 도중에 수를 잃어버리면 짧게 이루어지던 숨이 흐트러져 다시 길어지게 된다.

복압에 의한 힘있고 긴 날숨은 복강에서 생기는 횡경막의 압축력으로 모든 장기의 정맥혈을 심장으로 유입시킨다. 그리고 복강의 힘을 빼면, 숨이 들어오면서 자동적으로 많은 산소를 내포한 동맥혈이 여러 장기로 보내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