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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네 가지 안반수의의 행(行)과, 두 가지 잘못을 제거하는 것과, 열여섯 가지 뛰어남이 있다. 곧(호흡할) 때를 스스로 알면 이내 안반수의의 행이 마음을 그칠 수 있게 한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수(數), 둘째는 서로 따르는 것이고, 셋째는 그치는 것이고, 넷째 관(觀)이다. 무엇이 두 가지 잘못된(을 제거하는 것)인가. 숨이 열을 넘지 않게 하는 것과 얼에 모자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무엇이 열여섯 가지 뛰어남인가. 곧 (호흡할) 때 스스로 긴 숨을 하는 것과, 스스로 짧은 숨을 아는 것과, 스스로 숨쉴 때의 움직이는 몸을 아는 것과, 스스로 숨의 미약함을 아는 것과, 스스로 숨쉴 때의 쾌적함을 아는 것과, 스스로 숨쉴 때의 불쾌함을 아는 것과, 스스로 숨의 그침을 아는 것과, 스스로 숨의 그치지 않음을 아는 것과, 스스로 숨쉴 때의 기쁜 마음을 아는 것과, 스스로 숨쉴 때의 기쁘지 않은 마음을 아는 것과, 스스로 마음속에 만물을 생각했다가 사라진 뒤에 다시 일어나지 않는 숨쉬기를 아는 것과, 스스로 마음속으로 다시 생각하는 바가 없는 숨쉬기를 아는 것과, 스스로 마음속으로 다시 생각하는 바가 없는 숨쉬기를 아는 것과, 생각하는 바를 버린 숨쉬기를 스스로 아는 것과, 생각하는 바를 버리지 않은 숨쉬기를 스스로 아는 것과, 몸과 목숨을 버린 숨쉬기를 스스로 아는 것과, 몸과 목숨을 버리지 않은 숨쉬기를 스스로 아는 것이니, 이들 열여섯 가지가 곧 (호흡할) 때에 스스로 아는 것이 된다.
해설 안반수의를 행하기 위해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우선 네 가지 단계부터 공부할 필요가 있다. 초보 단계에 속하는 네 가지란, 곧 숨의 수를 세는 일, 마음속에서 수를 세면서 숨의 들어오고 나감을 따르는 일, 숨의 들어오고 나감이 상대하는 대상에 마음을 머물게 하는 일, 어디에도 끌리지 않고 들어오거나 나가는 모습에 따라서 사물을 관찰하는 일 등이다. 첫 단계인 숨을 세는 일에는 두 가지 잘못이 없도록 해야 한다. 먼저 하나에서 열까지 세어 열을 넘지 않아야 하고, 또 하나는 열에 못 미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열은 극치의 수이기 때문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가면 다시 하나로 내려온다.
다음으로 수를 세면서 끊임없이 들어오는 숨이나 나가는 숨에 생각을 따르게 하거나 들숨·날숨이 접촉하는 곳에 마음을 머물게 하거나, 또는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사물을 관찰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열여섯 가지가 있다고 설법하고 있다.
첫째, 숨의 길고 짧음을 감지한다. 둘째, 숨이 몸을 움직이는 것을 감지한다. 즉 숨을 쉬면서 몸을 움직일 때 숨과 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것과 숨이 미약하게 들어오고 나간다는 것, 숨이 들어오고 나갈 때 쾌적하거나 쾌적하지 못한 것을 감지하고, 숨이 한 곳에 그쳤을 때 그것을 감지하며, 숨에 따라서 마음이 기쁘거나 기쁘지 않음도 감지한다. 또한 마음속으로 여러 사물을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생각이 사라진 후 다시 그 생각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숨을 쉬는 것을 스스로 감지하고, 생각을 버린 상태에서 숨을 쉴 경우 그 숨을 감지한다. 물론 생각을 버리지 않았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또 무상을 느껴 모든 욕심을 버렸을 경우, 몸이나 목숨까지를 버린 상태에서도 스스로 숨쉬기를 감지한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상과 같은 열여섯 가지는 올바른 호흡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의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세분하여 감지하는 원칙과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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