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4-10. 수식에 앉음과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6:18

4-10. 수식에 앉음과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도인이 도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앉음와 움직임의 두 가지 일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앉음이고, 둘째는 움직임이다. 묻되, 앉음과 움직임은 같습니까, 같지 않습니까? 답하되, 어느 때는 같고 어느 때는 같지 않다. 수식, 상수, 지, 관, 환, 정의 여섯 가지 일은 어느 때는 앉음이 되고 어느 때는 움직임이 된다. 수식에서 마음이 안정되면 앉음이요, 마음이 법을 따르면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이미 마음을 일으켜 떠나지 않으면 움직인 것이요, 또한 앉은 것이다.

해설
호흡수련을 앉아서 할 때도 있고 걸으면서 할 때도 있다. 뿐만 아니라 누워서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앉아서 할 때와 걸으면서 할때가 각각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그 방법에 따라 호흡하면 앉아서 하거나 걸으면서 하거나 다름이 없다.

먼저 앉아서 하는 수식은 마음의 안정을 목표로 하고, 상수에서는 법에 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법에 따르면 마음과 법이 분리되지 않는다. 마음이 안정된 후에는 그 마음이 움직일 때 대상으로부터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이 상수이다. 여기서 대상은 호흡이므로 상수는 호흡과 마음이 떠나지 않고 항상 같이 움직이게 된다.

앉아서 하거나 걸으면서 하거나 수와 호흡이 떠나지 않으면 안정된 마음이니 어느 방법으로 하든 마찬가지이다. 또한 걸으면서 수를 헤아리되 수가 마음을 떠나지 않으면 수식이 행해지고, 호흡과 마음이 서로 떠나지 않으면 상수가 된다. 이처럼 방법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초심자는 걸으면서 행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기가 어렵고, 마음과 호흡이 떠나지 않게 하기가 어려우므로 처음에는 앉아서 수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여 수와 호흡이 서로 떠나지 않고 호흡과 마음이 떠나지 않게 되면 걸으면서 해도 무방하다.

법을 따르는 호흡이 안반념법이다. 법이란 연기법을 말한다. 마음과 호흡이 어울려서 떠나지 않으면 법을 따르게 된다. 마음과 호흡이라는 두 인연으로 숨이 들어오고 나간다. 이 두 원리가 잘 어울려서 법 그대로 행해지는 것이 호흡의 원리이다.

인간의 삶은 대자연의 법으로부터 떠날 수 없다. 대자연의 법을 깨닫고 삶의 법칙을 깨달으면 호흡법도 알 수 있게 된다. 호흡만이 아니라 먹고, 자고, 일하고, 울고, 웃는 모든 것이 법대로 행해지면 그것이 곧 올바른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