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4-11. 수에는 법이 있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6:20

4-11. 수에는 법이 있다

좌선법은 하나를 헤아리지 않고, 둘을 둘로 헤아리지 않는다. 하나와 하나의 수는 둘이니, 하나의 숨이 그치지 않은 것을 헤아리면 곧 둘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하나의 수가 된다.

둘은 이와 같이 더 정진하면 둘의 수가 된다. 하나의 곧 숨이 이미 들어와서 둘이 모여 하나가 된 것이니, 이것은 둘의 수이다. 하나는 이와 같이 더 진전되지 않는다. 셋으로부터 넷, 다섯에 이르고, 여섯, 일곱에 이르고, 여덟, 아홉에 이르고 열에 이른다. 각자가 나눔이 있으니 마땅히 분별하여 속한다. 하나의 수는 하나에 있고, 둘의 수는 둘에 있다. 이것은 법대로 행해지는 것이니 곧 정진에 들어간다.

해설
앞에서 수를 헤아리는 수식법에는 앉아서 행하는 법과 걸어 다니면서 행하는 법이 있다고 설명했는데, 여기서는 앉아서 행하는 법을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먼저 하나에서 열까지 헤아릴 때 수의 원리에 맞도록, 헤아려야 한다. 하나, 둘… 이런 식으로 세는 것은 어떤 법에 의해 이루어지는가? 하나는 어떤 것이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이다. 아침부터 낮과 밤으로 이어져 밤이 끝날 때까지를 하루라고 하듯이, 숨을 헤아릴 때의 하나는 숨이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이다. 들어오는 숨과 나가는 숨을 따로 세어 각각 하나의 둘로 헤아리면 법에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숨이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를 하나로 헤아린다. 들숨과 날숨을 둘로 나눈다면 둘이 하나가 된다. 따라서 들어오는 숨에서 나가는 숨까지를 하나라고 세고, 다시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를 둘로 센다. 만일 나가는 숨을 헤아릴 경우에는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끝날 때까지를 하나로 헤아릴 경우에는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끝날 때까지를 하나로 헤아린다. 이와 같이 수를 헤아릴 때 하나에서부터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까지 나아간다. 열은 완전한 수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나갈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다시 돌아와서 하나부터 시작한다.

수도 인연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들어오고 나감'이 하나의 인연이 되어 하나의 수가 된다. 인연법을 벗어나면 수를 올바르게 셀 수도 없고, 호흡도 바르게 행할 수 없다. 안반수의는 단순한 수식법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도리에 따라서 행해지는 호흡법이면서 삶의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