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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잡스러운 숨이요, 둘째는 깨끗한 숨이요, 셋째는 도의 숨이다. 도를 행하지 않으면 잡된 숨이 되고, 숨을 셀 때 열에 이르러도 흩어지지 않으면 깨끗한 숨이 되고, 이미 도를 얻으면 도의 숨이 된다.
숨에는 세 가지가 있다. 큰 숨과 중간 숨, 작은 숨이 있다. 입으로 말하는 바가 있으면 큰 숨은(숨을 헤아림이) 그쳐서 도를 생각하고, 중간 숨은 그쳐서 사선(四禪)을 얻으며, 작은 숨은 그친다.
해설 숨은 공기가 코나 입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현상으로 우리의 마음이 어떤가에 따라 거칠기도 하고 순하기도 한다. 호흡이 정신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걱정 따위로 흥분되면 호흡도 이에 따라 변한다. 화가 났을 때는 호흡도 그치는데, 가슴이 뛰고 횡경막이 상하운동을 하지 않고 위로 올라가 있는 상태가 그대로 계속되기 때문에 숨이 막힌다. 슬픔에 잠기면 숨이 나가기만 하고 잘 들어오지 않는다. 횡경막이 내려가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감정에 좌우되어 조화를 잃어버린 호흡은 잘못된 호흡이다. 호흡의 근본 원리에 상반되는, 즉 들어와야 할 때 들어오지 못하고, 나가야 할 때 나가지 못하는 숨이 잡된 숨이다.
어디에도 걸리지 않고 흐트러짐 없이 열가지 센 숨이 깨끗한 숨이다. 계속 이런 숨을 수련해 나가면 나중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법에 맞는 숨을 이룰 수 있다. 붓다는 잡식(雜息)에서 정식(淨息)으로, 다시 도식(道息)으로 나아가는 수행을 가르치고 있다.
호흡에는 큰 숨과 작은 숨, 중간 숨이 있다. 큰 호흡이 가장 좋고 작은 호흡은 가장 좋지 않으며 중간숨은 말 그대로 중간이다. 가장 좋은 호흡은 수식을 닦지 않아도 도를 떠나지 않는다. 가령 말을 할 때에는 수를 헤아리는 것을 그치고 말을 하게 되므로 이때에는 숨이 입으로 나가고 들어온다. 이런 경우에도 잘못된 호흡과 올바른 호흡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마음이 도를 떠나지 않은 호흡이요, 좋지 않은 것은 마음이 불안정하여 고요함에 들지 못하고 도를 떠난 호흡이다. 이때는 마음의 존재조차 인식되지 않는다. 격정에 떨고 있거나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는 숨이 막혀 정신을 잃고 만다. 호흡이 미약한 탓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몸에 마비가 올 수도 있으며 심장이 그쳐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을 할 때, 비록 수를 헤아리지 않더라도 도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 숨은 크게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또한 수를 헤아리지 않고 사선을 얻었을 때에는 숨이 크지도, 작지도 않게 된다. 사선(四禪)이란 초선(初選), 이선(二禪), 삼선(三禪), 사선(四禪) 등의 네 가지 선정(禪定)을 말한다. 이에 대해《해탈도론》 제7권은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초선에 들어가서 생각이 쉬고 모든 번뇌가 없어진다. 만일 제2선으로 들어가면 지각이나 관념이 없어진다. 제3선에 들어가면 기쁨이 없어지고, 제4선에 들어가면 즐거움이 없어진다. 만일 허공정(虛空定)으로 들어가면 색의 상념과 노여움의 상념 등 여러 가지 상념들이 없어진다. 만일 식정(識定)에 들어가면 허공도 없어진다. 만일 무소유정(無所有定)에 들어가면 식정에 들었다는 상념이 없어진다. 만일 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에 들어가면 무소유정에 들었다는 상념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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