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4-23. 숨과 마음이 서로 따른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6:35

4-23. 숨과 마음이 서로 따른다

상수란, 좋은 법을 행하는 것이다. 이로부터 해탈을 얻는다. 마땅히 더불어 서로 따를지니, 또한 오음과 육입에 따르지 않고 숨과 마음이 서로 따르는 것이다.

해설
지금까지는 수식에 대해서 설명했으나 여기서는 그 다음 단계인 상수를 설명하고 있다.
호흡이 법 그대로 잘 행해지면 수를 헤아리는 것도 법대로 잘 이루어진다. 이러한 선법(善法)을 행하는 동안에 모든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해탈이다. 좋은 법을 행하면 좋은 공덕이라는 결과를 얻고, 나쁜 법을 행하는 속박이라는 나쁜 결과를 얻는다 우리의 마음은 본래 넓고 깨끗하다. 그러나 고뇌와 부자유, 잘못된 행법으로 마음의 문이 막히고 만다. 우리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에 속박되어 있다. 인습, 습관, 지식 등의 모든 선천적, 후천적인 경험이 자아의 세계를 형성하여 마음의 문을 막고 있다. 이러한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면 흐트러짐 없는 정신집중을 통해 올바른 호흡을 하여 보고, 듣고, 행하는 데 있어서 그릇됨이 없게 해야 한다. 

'좋은 법을 행한다.'는 법 그대로 행한다는 뜻이니, 호흡에 있어서 마땅히 행해져야 할 안반념법을 그대로 행하는 것이다. 호흡이 바르면 생각이나 행동도 바르게 된다. 상수의 단계에서는 이것이 몸에 배어 숨과 마음이 서로 떠나지 않는다. 또한 오음(五陰)과 육입(六入)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오음(五蘊)은 인간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이고, 육입은 여섯 가지 감각 기관으로서 육처(六處)라고도 일컫는다. 이들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즉 상수의 단계에서는 눈에 들어오는 사물,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로 느끼는 맛, 몸으로 느끼는 감촉, 마음에 떠오르는 사물의 모습 등에 끌리지 않고, 사물의 형상, 감수된 인상, 지각하는 상념, 의지의 움직임, 인식작용(색, 수, 상, 행, 식) 등 모든 육체적 현상에 끌리지 않는다.
이러한 심식일여(心息一如)의 한결같은 세계인 상수가 바로 공으로 들어가기 전의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