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7-6. 청정하고 고요함을 얻는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7:08

7-6. 청정하고 고요함을 얻는다

나가는 숨과 들어오는 숨이 다하여 정(定)해지면 곧 관이니, 다한다 함은 잘못이 다한 것이다. 정이란 숨이 그친다는 뜻이다. 정을 관함은 그침을 관하고 깨끗함으로 돌아온 것이다. 다하여 그침은 내가 능히 설하여 밝히고 다시 펼친 것이니, 이것이 다하여 그친 것이다.

해설
숨이 다 들어오면 다시 나간다. 나간 숨이 다하면 들어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오면 가고 가면 오는 연기의 도리이다. 오는 것이 있는 것이라면 가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니 생사의 도리이기도 하다. 우리의 생명도 이런 도리에 의해서 살고 죽는다. 숨도 이 도리를 그대로 행한다. 숨을 쉬면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관찰하면 마음에 일어나는 그릇됨을 없앨 수 있다. 숨이 다할 때에 그것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상태는 들어온 숨이 다하고 나가게 되는 순간이니, 이 순간은 들어오고 나감이 없으므로 정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정지된 상태는 움직임을 기다린다. 고요 속에 움직임이 있으므로 숨이 다시 나간다. 숨이 나가면 다시 움직임이 있다. 여기에는 또한 지극히 고요한 정지가 따른다. 숨의 들어오고 나감은 지극히 고요한 데서 그친다.

우리의 마음이나 죄도 드디어는 그친다. 숨의 그침을 보고 우리의 죄를 그치게 하면 도에 따르는 것이다. '정이란 곧 숨이 그친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숨이 그침으로써 다시 일어난다. 그침이 없으면 움직임도 없다. 숨의 들어오고 나감을 보면 나가고 들어오게 되는 근원이 정(定)임을 알게 된다. 정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될 뿐만 아니라 움직임이 돌아온다. 그러므로 정을 관하는 것은 숨이 그치고 깨끗한 근본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들숨이 충분히 들어오지 못하면 날숨도 충분히 나가지 못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그러면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고 정신활동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들어오는 숨이 그쳐야 할 때 그치게 하고, 나가는 숨이 그쳐야 할 때 그치게 하면 호흡은 자연스러워지고 산소의 흡수와 탄산가스의 배출도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붓다는 안반수의법의 극치에 있는 청정을 얻기 위해서는 숨이 다하여 극치에 이르는 정에 도달하는 방법, 즉 숨이 다하여 그치는 방법이 가장 올바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요가의 쿰바카Kumbbaka 호흡에서는 들어온 숨을 참았다가 다시 나가게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인위적으로 숨을 참는 것이 아니라 길게 나간 숨이 극치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잠시 멈추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