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9-7. 正은 사물의 근본이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7:34

9-7. 正은 사물의 근본이다.

근본이 바르다 함은 밖으로는 사물의 근본이 되고, 복이 있다. 안으로는 모두 《삼십칠품경》이 된다. 도를 행함은 일시적인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본이 되는 것은 《삼십칠품경》을 행함이다. 차례에 따라서 삿된 곳에 빠지지 않고 바르게 된다. 이름하여 근본이 바르다고 한다.

해설
사물은 존재조건이 올바르게 충족되었을 때에 존재할 수 있다. 물질이든 정신이든 다를 바 없다. 사물은 올바른 질서 속에서 존재한다. 올바름은 사물이 존재하는 근본 원칙이다. 일체 사물의 근본을 보면 올바른 진리의 법을 떠나지 못한다. 또한 올바름이란 진리요 사물의 존재법칙이다. 사물이 있어야 할 모습 그대로 존재한다면 근본인 올바름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니, 그 고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올바름이란 사물의 근본이며, 복이 있다.'라고 했다. 

인간은 올바른 길을 행해야 한다. 올바른 인간은 밖으로 나타난 모습과 안에 간진한 마음이 올바라야 한다. 자세도 바르게 나타나야 하고, 바른 말을 하고, 마음도 바르게 가져야 한다. 특히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려면 《삼십칠품경》에서 설하는 모든 수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안과 밖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도를 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도를 행한다고 함은 한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도가 행해질 수 있도록 수행해야 한다. 한때는 올바른 행위와 올바른 마음이 나타나도 시간이 지나 삿된 곳으로 떨어진다면 도인이 아니다.

도를 행하는 사람은 근본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 뿌리가 좋으면 가지와 꽃과 열매가 모두 좋은 것처럼 근본이 바르면 모든 것이 바르게 된다. 《삼십칠품경》은 근본을 튼튼히 하는 길을 가르친 경전이다. 《삼십칠품경》을 행하여 수행이 잘 이루어지면 언제 어디서나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삿된 길로 들어가지 않는다. 

앞에서 사물의 근본이 올바름이라고 한 것처럼, 사물의 근본은 진리요 법이며 법이 올바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삿된 것은 법이나 진리가 될 수 없으며 사물의 존재가 그 속에 있을 수도 없다. 사회가 정의에 의해서 유지되고, 법도 정의가 바탕이 되며,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가정이나 개인의 삶의 근본은 올바름이다. 옳게 사는 사람, 옳은 거이 이기는 사회, 옳은 것이 찬양받는 사회가 돼야 하는 이유는 근본진리가 올바르기 때문이다.

올바름이란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존재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법(法)을 다르마(dbarma)라고 하여 이것과 저것이 서로 지탱하고 있는 질서요, 생하고 멸하는 조건이며 사물의 근본 성질이라고 한다. 이러한 법을 올바르다고 보는 것이 불교의 특질 중 하나이다. 그러면 불교에서 말하는 올바름이란 무엇인가. 공의 도리요, 연생연멸(緣生緣滅)하는 도리인 동시에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근본마음이다. 그 마음은 자비심이며 청정하여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 사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법 그대로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마음이 바르고 청정하며 어디에도 집착 없이 한결같이 고요해야 한다.

또한 몸도 잘못되지 않은 올바른 상태여야 한다. 오장육부가 있어야 할 상태 그대로 있어야 하며, 몸에서 열이 난다든지, 마음이 불안하거나 공포가 느껴지면 올바른 상태가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병이 생기기 쉽고 올바른 생각이나 행동이 나올 수 없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근본을 잃은 것이다. 따라서 복을 받거나 주어진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