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1-6. 五根으로 들어가는 길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8:06

11-6. 五根으로 들어가는 길

 

수식은 신근(信根)에 들어간다. 부처님을 믿는 기쁨 마음 때문에 신근이 생한다. 또한 능근(能根)에 들어간다. 앉아서 근을 행함으로써 능근에 들어간다. 또한 식근(識根)에 들어간다. 진리를 앎으로써 식근이 된다. 또한 정근(定根)에 들어간다. 마음이 안정되어 정근이 된다. 또한 힐근에 들어간다. 어리석음을 떠나서 마음이 맺음을 풀기 때문에 힐근이 된다.

해설
수식 등은 오근이 된다고 설명한다. 오근은 신근, 능근, 식근, 정근, 힐근의 다섯이다. 근은 감각기능이나 지각기능을 일으키는 근본 능력이다. 이 능력은 번뇌를 떨어버리고 거룩한 진리의 도를 가져오는 작용을 하므로 인간의 뿌리라고도 말해진다. 수도의 힘으로 근을 단련하면 둔하고 낮은 기능이 바뀌어진다.

또한 오근은 신근, 정진근(精進根)(혹은 근근(勤根)), 염근(念根), 정근, 혜근(慧根)이라고도 한다.

경에서는 정진근에 해당하는 기능을 능근이라고 했다. '앉아서 근(根)을 행하므로 능근에 들어간다.'고 했다. 앉아서 근을 행하는 것은 앉아서 수행하여 능히 부지런히 닦아가는 힘을 기르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호흡의 수식관만이 아니라 어떤 관법을 닦든지 결가부좌나 반가부좌하고 앉아서 수행한다. 이때 마음이 산란하거나 몸이 편안하지 않으면 수행을 지속할 수 없으므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여러 가지로 연구하였다. 안반수의법도 이의 일종이다. 호흡조절을 통해서 마음이 고요하고 몸이 편안하면 앉아서 오래도록 관법을 행하는 힘이 얻어진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능히 정진하는 능력이라는 뜻에서 능근이라고 했다.

또한 경에서는 염근을 식근이라고 했다. '진리를 앎으로써 식근이 된다.'처럼 진리를 안다는 것은 인식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인식능력은 마음의 염력에 의해서 있게 된다.

가령 꽃 한 송이가 있다고 하자. 무심히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면 꽃임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어떤 사물의 인식은 마음이 쏠려서 그것이 어떤 것인지가 생각되어야 인식된다. 늙은 사람이 누군각를 보고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와 같다. 나이가 많아지면 정신기능이 떨어져서 생각하고 느끼는 힘이 약해지므로 인식작용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수행을 쌓아서 집중력을 얻은 사람은 마음의 집중인 염력이 바로 인식능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힐근이란 지혜의 기능이다. 인간은 본래 어리석음과 번뇌를 떠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어리석음이나 번뇌는 때와 같다. 지혜가 맑고 깨끗하다면 어리석음이나 번뇌는 더럽고 어두운 덮개와 같다. 경에서는 신근을 '부처님을 믿고 마음이 기쁜 것'이라고 했다. 앞에서 믿음은 마음의 온화함과 유순함이라고 했다. 의심하거나 두려워하면 마음에 기쁨이 없다. 확실히 믿으면 그때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쁨이 온다. 우리는 기쁨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면 매사에 적극적이 되고 자신도 모르는 힘이 솟아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부처님을 믿으려면 마음이 청정해야 한다. 진실로 부처님을 믿는 사람은 마음이 항상 기쁘다. 마음의 청정이 곧 열반이요, 열반의 세계가 부처님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에서 부처님을 보고 내가 바로 부처임을 알았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랴. 또한 신근을 얻으면 그 힘이 우리를 유순하고 온화하게 하여 걸림 없는 마음과 무한한 힘이 솟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