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1-7. 五力으로 들어가는 길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8:08

 

11-7. 五力으로 들어가는 길

 

수식은 또한 신력(信力)으로 들어간다.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신력이 된다. 또한 진력(進力)에 들어간다. 정진하기 때문에 진력이 된다. 또한 염력(念力)으로 들어간다. 나머지 마음을 능히 없애지 못하기 때문에 염력이 된다. 또한 정력(定力)에 들어간다. 일심이 되기 때문에 정력이 된다. 또한 힐력에 들어간다. 앞에서 사의지(四意止)를 분별하여 신족을 끊기 때문에 힐력이 된다.

해설
오력으로 들어가는 인연을 설명하고 있다. 수식에 의해서 청정한 세계에 이르면 처음엔 사의지가, 그 다음에는 사의단이 이루어지고, 다시 사신족이 이루어지니 여기에서 오근이 얻어진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다시 오력이 얻어진다고 했다. 오력이란 신력, 정진력, 염력, 정력, 힐력이다. 힐력은 곧 혜력이다.

앞에서도 간단히 설명했지만 오근이 얻어져서 구족하면 신심이 생겨 힘이 솟는다. 이것이 신력이다. 신력은 마음에 의심이 없어지고 편안하여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의심하면 그 의구심이 장애가 되어 마음이 불안해지고 온화해지지 않는다. 사신족과 오근의 구족으로 의구심이 풀리면 다섯 가지 힘이 생긴다. 이들 다섯 가지힘은 신근, 정진근, 염근, 정근, 혜근이 더욱 증작해서 번뇌 때문에 그 힘이 감퇴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오력은 오근의 힘이다. 오력은 항상 마음과 더불어 생하고 머물며 마음과 더불어 없어진다. 따라서 마음이 정정(正定)에 머물러 있으면 항상 이 힘이 행해지게 된다.

신근이 더욱 증장하여 의심이 없으니 마음은 고요한 정(定)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정에 들어 있으면 어떤 일을 추진하는 힘이 생긴다. 이것이 정진력이다. 정진력은 마음과 몸이 굳건히 안정하여 흔들리지 않으므로 하고자 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다. 붓다가 49년 간을 중생 교화를 위해서 정진하신 것은 오로지 그의 정력(定力)에 의해서였다. 정진이란 선(善)에 대한 노력이다. 마음이 정에 있으니 어찌 게으름이나 자기 경멸이 있겠는가.

서원을 세운 사람은 그 서원에서 마음을 떠나지 않게 하여 흔들리지 않고 정진해야 한다. 그런 힘은 몸과 마음이 안정될 때에 일어난다. 몸과 마음이 굳게 안정된 것은 정진근이다. 마음이 아무리 노력하고자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면 정진할 수 없고, 몸은 노력하고자 하나마음이 따르지 않아도 정진할 수 없다. 몸과 마음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굳은 마음과 건강한 몸에서 한결같은 노력이 있다. 이것이 바로 정진근이요 정진력이다. 게으름이 엄습하거나 해이한 마음이 일어나면 정신을 차려 이에 저항해야 한다. 경감식은 정에 드는 관문이다. 그러므로 참선을 하는 이는 화두를 잡고 경각심을 일으켜야 한다. 경각심을 일으켜서 마치 뱀이 무릎 위에 기어오르는 것을 느꼈을 때와 같이 이에 대항해서 물리쳐야 한다. 

정진할 때는 몸과 마음이 굳이 있으면 안 된다. 경직된 마음과 긴장된 몸으로는 정진력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근이나 오력은 온화한 심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온화한 신심은 긴장된 마음이 아니고 경직된 초조한 마음도 아니다. 평안한 마음속에 경각심이 움직이다. 마치 부드럽고 가벼운 솜이 바람에 따라 움직이듯이 다섯 가지 힘도 이처럼 본래 가지고 있는 감각기능이나 지각기능, 행동기능에 따르고 있을 뿐이다. 정진력만이 아니라 정력이나 염력이나 혜력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