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1-16. 진리에 머문다.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8:30

11-16. 진리에 머문다.

 

진리로부터 진리를 지키면 도를 바르게 믿는 것이라 하고, 진리로부터 곧바로 행하는 진리에 따르면 행으로부터 바르게 도를 생각한다고 한다. 진리로부터 몸과 마음을 가지면 법을 바르게 다스린다 하고, 이 네 가지 악에 떨어짐을 바라지 않으면 (네 가지 악, 곧) 네 가지 전도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진리로부터 진리를 생각하면 흩어지지 않는 바른 마음이고, 진리로부터 마음을 한결같이 가지면 올바른 정이라 한다. 한 마음을 위의 머리고 삼고 세 가지 법을 마음의 행으로 삼아 같이 행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가린다. 이처럼 불제자에게는 여덟 가지 행이 있다. 이를 사선이라고 하며 곧 사의단이다.

해설
일곱 가지 깨달음의 세계를 설명했다. 수식 등 안반수의를 닦으면 깨달음에 이른다는 사실은 이미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깨달음의 세계란 어떤 것인가. 진리를 지키고 따라서 행하며 몸과 마음이 진리를 가지는 일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진리를 지키는 일은 믿음이니 교법(敎法)이요, 진리에 따라서 행하는 일은 행법이나 사제와 십이인연과 육도(六度)(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의 세계) 등이다. '몸과 마음이 진리를 가지게 된다.'는 행에 의하여 그 과보를 얻는 깨달음과 열반이다. 직치법(直治法)이 이 증법(證法)을 말한다. 이러한 세 가지 법은 네 가지 전도, 곧 무상을 상으로, 고를 낙으로, 무아를 아로, 부정을 청정으로 잘못 보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전도는 범부의 망념된 집착 때문에 일어난다.

불교는 믿고 행하고 증득하는 종교이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십이분교의 모든 것을 믿는다. 대소승에 속하는 모든 가르침을 믿고 그대로 행하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실천에 의해서 자타가 제도된다. 이러한 진리의 실천을 통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 확실히 생명화되어 삶이 진리 그대로 이루어지게 된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가르침은 허구일 뿐이다.

또한 실천을 통해서 깨달음의 과보와 열반의 세계가 얻어져서 고를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세 가지는 진리를 생각하는 정념(正念)과 흩어지지 않는 마음으로 바르게 간직하는 정정(正定)이 있어야 한다. 정념과 정정은 깨달음의 실천인 팔정도로 통한다.

한결같이 진리를 생각하고 진리에 따라서 행하여 그것이 자신의 생명으로 심화되면 몸과 마음이 진리 그대로 된다. 진리와 내가 하나가 되어 생각하고 움직임이면 진리 아님이 없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면 팔정도가 된다. 사선(四禪)이 이루어지면 그것이 정정(正定)이요, 정정이 이루어지면 그것이 정념이다. 팔정도를 행하는 것은 진리를 증득한 불제자의 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