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 삼십칠도행의 세계 - 1. 네 가지 마음의 그침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8:40

12-1. 네 가지 마음의 그침

 

사의지란, 첫째는 마음의 그침이 몸으로 숨을 생각하고, 둘째는 마음의 그침이 통양을 생각하고, 셋째는 마음의 그침이 마음으로 숨의 출입을 생각하며, 넷째는 마음의 그침이 법의 인연을 생각한다. 이를 네 가지 마음의 그침이라고 한다.

해설
앞에서 팔행 중 제5의 직행에서 네 가지 전도를 없앤다고 했다. 이는 수행자가 첫 번째로 수행하는 사의지(四意止)의 방법이다.

사의지는 사념주(四念住) 또는 사념처(四念處)라고 한다. 마음이 신(身). 수(受). 심(心). 법(法)의 네 가지에 골똘히 머물러 몸은 부정하고, 감수된 느낌은 고이며, 마음은 무상하고,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음을 관하여 상(常), 낙(樂), 아(我), 정(淨)의 네 가지 전도를 없애는 수행이다. 경에서 신의지(身意止)는 '몸으로 숨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음을 몸에 집중하여 골똘히 생각하면 몸이 깨끗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숨을 생각함을 신의지라 한 것은 숨이 나갈 때는 몸 안에 있는 더러움이 같이 나가기 때문이다. 몸이 부정하기 때문에 몸 안에 탄산가스 등 부정한 기운이 생긴다. 그러므로 숨을 생각하여 몸이 부정하다는 사실을 알면 정(淨)의 정도를 없앨 수 있다.

수의지(受意止)는 '통양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통양이란 즐겁거나 아프고 가려움을 느끼는 감정이다. 이러한 감수작용으로 인해 즐거움을 느껴 끌리나, 사실은 그것이 고통임을 관한다. 즐거움은 주관과 객관에 의해서 생기므로 반드시 없어지기 마련이다. 기쁨이 없어지면 고통이 온다. 아프고 가려움을 골똘히 생각하면 고통임을 알 수 있다.

심의지(心意止)는 마음이 항상 변화하며 무상하다고 관한다. 숨이 나가면 들어오고, 들어오면 나가는 것을 보고 무상함을 생각한다.

법의지(法意止)는 모든 존재들은 실체가 없고, 이것과 저것의 인연관계로 성립되었으니, 나의 소유물은 없고 자성도 없음을 관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모든 존재가 인연을 골똘히 생각하여 관하면 알 수 있다. 이처럼 몸이나 느낌, 마음, 사물을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 수행의 첫 단계에서 행해진다. 이러한 관법을 닦아서 관이 성립되면 지혜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