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1-14. 五力의 내용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8:22

11-14. 五力의 내용

 

진리의 믿음으로부터 다시 의심치 않음을 신력이라 하고, 탐욕을 버리고 도를 행하여 진리로부터 스스로 정진하여 악한 마음이 정진을 패하지 못함을 진력이라 한다. 악한 마음이 일어나려고 하더라도 마땅히 즉시 멸하지니, 진리에 따르는 이런 마음은 능히 마음을 무너뜨릴 수 없다. 이를 염력이라고 한다. 안과 밖의 관은 진리에 따라 정해짐으로써 악한 마음이 선한 마음을 무너뜨리지 못한다. 이를 정력이라고 한다. 사선을 생각하여 진리로부터 지혜를 얻으면 악한 마음은 지혜를 무너뜨리지 못하니, 이를 힐력이라 한다. 또한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생각하면 다시 생함이 없으니, 이를 오력이라 한다.

해설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의 힘은 무엇인가에서부터 지혜에 이르는 다섯 가지 힘을 잘 설명하고 있다. 믿음은 진리를 의심하지 않는다. 불교의 믿음은 무조건 믿는 것도, 성자의 말이라 믿는 것도 아니다. 틀림없는 사실임을 확인하고서야 믿으므로 진리를 믿게 된다. 진리란 꼭 그렇게 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원리나 원칙도 꼭 그렇게 되는 것이 진리다. 이는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령 샘물을 파는 사람은 물기운을 보고 나서야 물이 솟아나오리라고 믿는다. 누구나 물기운을 보기 전에는 의심이 생기나 물기운이 보이면 곧 그곳에서 물이 흘러나오리라고 믿게 된다. 믿음도 이처럼 누구라도, 또는 언제라도 꼭 그렇게 되고 마는 도리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일정한 기간 동안 살다가 죽는다는 것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진리요, 이 진리를 믿는 것이 믿음이다.

모든 것은 고이며 고에는 잘못된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없애면 고 또한 없앨 수 있는데. 이 일이 올바른 삶의 길이며 진리다. 꼭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그 길을 보여주신 분이 붓다요, 붓다의 수많은 제자들이요, 수많은 수행자들이다.

이러한 진리를 알면 믿음이 생기고, 그 힘에 의해서 당연히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고의 원인인 탐욕을 버리고 선법의 도를 행하면 부지런히 진리의 길을 가게 된다. 진리의 길을 향한 정진에는 악한 마음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 힘이 진리에의 정진력이다.

이렇게 진리를 향해 정진하는 사람의 마음은 한결같다. 선하다. 만일 악한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업력이 있어서 멸하게 된다. 마음에 이미 이런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힘을 염력이라고 한다. 염력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힘인데, 그 힘이 생각하는 어떤 대상에 미친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주문을 외워 남을 저주하면 그 염력으로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염력은 반드시 선을 향해서 나아가는 한결같은 마음이다. 꼭 그렇게 되는 일을, 꼭 그렇게 되도록 마음을 쓰는데 어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또한 주관과 객관에 의해서 사물을 분별하나 그 주관과 객관도 실체가 없는 공이요, 인연이므로 진리에 따라서 정해진다. 진리인 인연에 의해서 있는 주관이나 객관이므로 진리가 아닌 악한 마음이 주관을 지배할 수 없고, 따라서 악이 객관 세계를 지배할 수 없다. 진리를 떠나지 않고 흩어지지 않는 힘이 주관과 객관으로 하여금 악을 물리치고 한결같이 선을 간직하는 힘이다. 이러한 힘이 곧 정력이다. 그러므로 정력은 그저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 적정의 힘이 아니라 선한 마음이 움직이면서도 한결같이 흩어지지 않는 힘이다.

또한 마음의 적적으로부터 얻어지는 네 가지 선(禪)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지혜를 얻게 된다. 사선(四禪)에 이르러서 진리가 보이므로 여기에서 진리를 보는 지혜가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선을 떠나지 않으므로 악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혜의 힘은 진리만을 보고 행하니 숨의 들어오고 나감도 적정의 극치에 이른다. 적정의 극치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숨은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않는다. 나가고 들어오면서도 나가는 숨도, 들어오는 숨도 아닌 청정의 세계에 이른 것이다. 이를 '나가고 들어옴이 다한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생도 없고 멸도 없다. 나가는 숨이 멸이고 들어오는 숨이 생인데 나가고 들어오는 숨이 다했으니 어찌 생사가 있으랴. 생사가 없는 속에 생과 사가 되풀이 되면서 생사에 걸림 없이 소요하는 멋진 삶이 이루어진다. 안반수의로부터 이런 힘이 얻어진다고 가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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