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1-17. 八正道의 수행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8:38

11-17. 八正道의 수행

 

첫째의 행은 직념이며 마음에 속하여 항상 도를 생각한다. 둘째의 행은 직어이며 입에 속하여 네 가지 마음을 끊는다. 셋째의 행은 직관으로 몸에 속하여 몸의 안팎을 관한다. 넷째의 행은 직견이며 도를 믿는다. 다섯째의 행은 직행으로 네 가지 악, 곧 사전도에 떨어지지 않는다. 여섯째의 행은 직치로서 나머지 마음을 끊는다. 일곱째의 행은 직의이며 탐욕에 떨어지지 않는다. 여덟째의 행은 직정이며 마음을 바르게 한다. 이 여덟 가지 행으로 부처가 된다. 이는 벽지불이나 아라한은 하지 못한다. 첫째의 행을 직념이라고 하였는데, 어떤 것이 직념인가. 곧 만물을 생각하지 않으면 마음이 이 속에 떨어지지 않으니 직념이 된다. 만물을 생각하여 마음이 이 속에 떨어지면 직념이 아니다.

해설
팔정도에 대한 설명이다. 팔정도를 팔직도(八直道)라고도 한다. 팔정도는 흔히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다. 이들 중 정견과 정사유를 혜로, 정어, 정업, 정명을 계로, 정정진은 계, 정, 혜 삼학에 통하고, 정념과 정정은 정으로 본다. 그러나 이 경에서는 팔행(八行)이라 하여 계, 정, 혜 삼학을 나누지 않고 하나로 보아, 교법의 믿음과 교법의 실천과 그의 증득으로 나타나는 구체적인 깨달은 자의 행으로 보고 있다. 

직념은 항상 도를 생각하고, 직어는 사의단이 이루어졌으니 악한 말을 하지 않고 선한 말을 하며, 직관은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부정하다고 바르게 보아 이에 끌리지 않는다. 직견은 도를 믿는 것이다. 도는 인연의 도리요, 삼법인(三法印), 또는 사법인(四法印) 등을 믿고, 십이인연이나 사성제를 믿는다.

직행은 상낙아정의 네 가지 잘못됨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직치는 '나머지 마음을 끊는다.'고 했다. 나머지 마음이란 선이나 악을 제외한 나머지 마음이다. 소승의 구사종이나 대승의 유식, 천태종에서는 16심을 말하니, 고의 진리를 올바르게 아는 고법지(苦法智) 등의 16종이다. 직의는 탐욕 등 번뇌에 떨어지지 않는다. 직정은 올바른 정정에 머문 마음이다. 한 마음으로 흩어지지 않는 것이 올바른 마음이다. 한결같이 진리를 생각하여 흩어지지 않는 마음이 직정이다.

이들 여덟 가지 행은 진리를 생각하며 마음과 몸이 올바르게 되어 신, 구, 의 삼업이 청정하게 되면 스스로 성취되는 행이다. 그러므로 부처만이 행할 수 있고 벽지불이나 아라한은 행할 수 없다.

이들 여덟 가지 행 중에서 직념을 첫째로 들었다. 직념이 여덟 가지 행에 두루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직념이 아니면 다른 행이 바르게 되지 않는다.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은 모든 행동의 근원이요, 만법의 근본이다. 마음이 항상 도를 생각하는 것을 바른 마음가짐이라고 했는데, 다시 말하면 만물을 대할 때 그 속에 끌려서 집착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념은 정사유와 같다. 《대지도론》 제 19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정사유란, 보살은 제법이 공하여 얻은 바 없이 머물고, 이와 같은 정견 속에서 정사유의 모습을 관하고, 일체의 사유는 모두 이것이 그릇된 사유임을 안다. 내지 열반을 생각하고 부처를 생각하더라도 또한 모두 이와 같다. .....일체의 사유분별은 모두 평등하다.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마음에 집착이 없다. 이를 보살의 정사유라고 한다. ......만일 보살마하살은 능히 이 삼십칠품을 관하여 성문(聲聞), 벽지불지를 지날 수 있어서 보살위 속으로 들어가서 점차로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