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호스님의 참선강좌] 좌선의 방법 (7) - 종합검토
중생제도의 마음가짐 ‘우선’. ‘제맘대로’ 아닌 스승 가르침 받아야...
좌선시의 몸을 바르게 갖추는 방법에 대해 전체적으로 살펴본다.
참선자에게 있어 가장 명심할 것은 자기 일신의 안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생제도를 위해서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이런 중생제도의 서원을 세운 다음, 음식이나 수면 등 내적 준비와 주변 정리 등의 외적 정비를 하고 방석을 준비해 앉는다.
다리는 결가나 반가부좌의 형태를 취하는데, 결가부좌는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지 위에 놓은 다음 왼발을 그 위에 올려놓는 방식이고, 반가부좌는 오른쪽 발을 몸 안쪽으로 끌어당긴 후 왼발을 오른쪽 허벅지 위에 얹는 형태이다. 집중해서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어느 한 자세만 오랫동안 고집하지 말고 번갈아 취하며 좌선력을 키우도록 한다.
손은 오른손 위에 왼손을 놓고, 엄지손가락을 맞댄 후 아랫배 쪽으로 끌어 당겨 왼발 위에 놓는다. 이후 몸을 전후 좌우로 7∼8회 정도 안마하듯이 흔들어 온 몸이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가 되게 한다. 다음, 전신을 단정히 하고 몸이 앞으로 굽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허리를 반듯하게 세운다.
머리와 어깨가 직선이 되게 하고, 코와 배꼽도 수직이 되도록 하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울고 숙여지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한다. 턱은 앞으로 내밀어지지 않도록 가볍게 끌어당긴 후 몸에 긴장된 부분이 없도록 힘을 뺀다.
입을 열어 몸 속에 좋지 않은 일체의 모든 것들이 호흡에 따라 나가버린다고 생각하면서 나쁜 기운을 토해내고 입을 다물어 코로 맑은 공기를 들이쉬기를 3회 정도 반복한다. 입술과 이는 아래 위가 서로 살짝 닿게 하고, 입은 다물며, 혀는 들어 올려 위 입천장에 갖다 붙인다.
눈은 감지 말고 뜨되 너무 크게 뜨지 말고 외부 빛이 차단될 정도로 조금만 뜬다. 몸과 머리, 손, 발을 조금이라도 움직여서는 안되며, 전체를 조절할 때 너무 조급하게 하거나 느리게 해서도 안된다.
이상이 좌선수행에 있어 신체를 올바로 갖추는 방법이다.〈좌선의〉에서는 ‘만약 이와 같은 좌선의 행법과 내용을 잘 알고 수행하면 자연히 신체가 가볍고 편안해지며, 정념(正念)이 분명해진다. 또한 선열(禪悅)이 정신을 돕고,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하며, 맑고 즐겁게 된다. 만약 이렇게 하여 마음이 하나의 상태(發明)를 이루면 가히 용이 물을 만난 것과 같음이요, 호랑이가 산에서 노니는 것과 같다’고 하고 있다.
좌선시 신체를 올바로 유지하는 것은 호흡이나 관찰하는 마음상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런 수행법은 수많은 역대 조사들의 경험과 실증을 통해 정립된 가르침들이다. 주관적으로 이해하거나 규정하고, 또는 일시적으로 쉽거나 편안하다고 자의적으로 자세를 취하는 것은 금해야 하며, 선험자들의 지도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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