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호스님의 참선강좌] 호흡법 (2) - 호흡의 종류
마음 안정 통한 정신집중법. 의식않는 호흡이 禪法 호흡에는 어떤 호흡들이 있는가.〈안반수의경〉에서는 풍(風), 기(氣), 식(息), 천(喘)의 네 가지 형태를 들고, 풍은 소리가 나는 호흡, 기는 소리가 없는 호흡, 식은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 천은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다하지 않은 호흡이라고 하고 있다. 이를 더욱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 것이 천태의〈소지관〉인데, 풍·천·기·식의 순서로 말하면서 앞의 세 가지는 바르지 못한 호흡이고, 식의 호흡이 제대로 된 호흡이라고 하고 있다. 곧 '풍'은 좌선시 들이쉬고 내쉴 때 코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고, '천'은 소리는 나지 않지만 호흡에 막히고 걸린 것이 있어 부드럽지 못한 형태이며, '기'는 소리나 막히고 걸린 것은 없으나 자연스럽거나 부드럽지 못한 호흡으로 셋 모두는 바르지 못하나, '식'은 소리도 없고 막히거나 걸린 것도 없으며 거칠지도 않은 호흡, 숨을 쉬고 있는지 쉬지 않고 있는지 의식도 할 수 없는 호흡으로 이런 호흡이 몸을 도와 안온하고 편안하게 하며 기분 좋게 한다는 것이다. 또 소리가 나는 '풍'의 상태에 있으면 기운이 흩어지며, 결체된 '천'의 호흡을 계속하면 마음이 침울해지고, 부드럽지 못한 '기'의 호흡은 쉽게 피로를 가져온다고 하고, 이 셋의 호흡은 마음도 안정시키기 어려울 뿐더러 근심의 근본이 된다고 하고 있다. 또한 이런 잘못된 호흡을 바로 잡는 것으로 ‘마음을 몸의 아래쪽에 안정시키고 그 곳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과, 몸의 힘을 빼고 신체를 너그럽게 유지하는 것, 기운이 온몸의 털구멍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있으며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등의 세 가지 방법을 들고 있다. 오늘날에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가슴으로 숨쉬는 흉식호흡과 단전으로 호흡하는 복식호흡이 언급되고, 흉식호흡이 아닌 복식호흡을 하라고 한다. 일부 참선입문서들은 현대적으로 풀이하면서 복식호흡이 횡경막을 위 아래로 움직이게 해 폐의 활동을 넓히며, 태양신경총을 자극하여 자율신경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혈액의 순환을 도와 건강을 증진시키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흉식호흡과 복식호흡에 엄연한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랫배를 들이밀며 엉덩이에 힘을 주고…’ 등의 이런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호흡을 통해 효과를 보기 위한 수련법이지 선의 수행법은 아니다. 선의 호흡은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진력을 키워 조심(調心)을 올바로 하기 위함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지 기능선에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앞선 인용 전적들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온몸의 힘을 빼고 편안한 상태에서 몸의 아래쪽 단전부위에 생각을 집중하면서 소리도 나지 않고 결체됨도 없이, 스스로 의식하지 않는 호흡을 하는 ‘식’의 호흡이 선 호흡의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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