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호스님의 참선강좌] 호흡법 (1)
‘고요하고’, ‘미세하게’... 깊고 고른 호흡해야... 좌선의 3가지 기본 요소가 몸을 바르게 하는 조신(調身)과 호흡법(調息) 및 마음 조절법(調心)이며, 이 셋이 서로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언급을 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호흡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그 방법은 어떠해야 하는가. 오늘날 일부 좌선을 가르치는 방법들 중 호흡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호흡이 신체의 올바른 유지 및 마음 상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초입자의 경우 호흡을 제대로 가다듬지 않고 곧바로 마음 성찰로 가는 것은 결코 올바른 방법이 아니며, 오히려 상기병(上氣病) 등 잘못된 좌선법으로 인한 질환에 걸리기 쉽다. 호흡에 대한 여러 부분을 주로 기술하고 있는〈안반수의경〉에서는 호흡이 ‘선정을 이루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며, 얽힌 매듭을 풀고 도로 나아가게 한다’, ‘어둠을 부수고 밝음을 드러내며, 우치를 부수고 지혜를 드러낸다’고 하면서 숨쉬는 것을 올바로 한 이후에 관법으로 나아가도록 설하고 있다. 곧바로 마음을 다루는 형태가 아니라 호흡을 올바로 익힌 후 선정력을 키우고, 그 다음 마음을 살피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천태의 설을 계승하고 있는 원요범의〈정좌요결〉에도 같은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또한 이 경에서는 부처님께서 호흡법을 가르친 이유가 호흡을 통해 고통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과, 어지럽고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 인연법을 차단하여 생사의 휩쓸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열반의 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등의 네 가지를 밝히고 애욕과 성냄, 어리석음, 희락, 아만, 의혹 등 열여덟 가지의 인연들을 잘 호지하여 호흡을 바로 하고 도로 나아가라고 설하고 있다. 호흡이 단지 고통을 제거하고 산란심을 가라앉히는 것만이 아니라 열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고, 따라서 삼독심과 아만 등 방해요소를 살펴 바른 호흡을 하라는 것이다. 거칠고 세밀한 호흡, 소리가 나거나 고른 호흡, 얕고 깊은 호흡, 가늘거나 굵고 고르거나 끊임이 있는 호흡 등 이런 호흡들에 따라 마음의 상태도 달라진다. 거칠거나 조급한 호흡, 소리가 나거나 얕고 짧은 호흡은 불안하고 평정을 잃은 마음상태를 나타내며 따라서 이런 호흡으로는 결코 깊은 선의 세계에 들어갈 수가 없다. 고요하고 미세한 호흡, 깊고 길며 고른 호흡이 선정의 깊이를 더하며 참구의 대상을 더욱 분명히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호흡은 입문자에게 올바른 수선을 할 수 있는 기본조건이기도 하지만 웃는 듯한 호흡과 탄식하는 듯한 호흡 등 6종의 방법 및 상식(上息)과 하식(下息) 등 12종의 호흡법으로 선병(禪病)을 치유(〈좌선의〉)하는 방법으로 강조되고 있을 만큼 중요한 행법이다. 호흡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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