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호흡법 (3) - 부처님과 호흡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20:31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호흡법 (3) - 부처님과 호흡

 

부처님 역시 중시., 탐욕 떨구고 도과 얻는 방법

호흡법을 중심으로 설하고 있는〈안반수의경〉을 보면 부처님 역시 호흡을 얼마만큼 중시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경의 첫머리에 ‘부처님께서 90일 동안 앉아 호흡법을 하시고 다시 90일 동안 사유하신 것은 자재한 자비를 얻고 뭇중생을 도탈시키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듯 호흡의 목적을 자비심의 획득과 중생의 제도에 두고 있으며, 경명(經名)의 설명에 ‘안은 들이쉬는 숨을 말하고 반은 내쉬는 숨을 말하며, 생각과 숨이 함께 하는 것을 안반이라고 하고, 뜻이 한 곳에 집중된 것을 수의라고 한다.

…안은 정(定)이 되고 반은 흔들리지 않게 함이며, 수의는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이며, …수의는 우치를 부수고 지혜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여러 내용처럼 산란심을 가라앉히고 우치를 타파하며, 지혜를 얻어 청정한 무위법을 이루는, 곧 입문자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체로 삼고 있는 것이 호흡법이다.

부처님은 말할 때 쉬는 대식(大息)과 도를 생각할 때의 중식(中息), 사선(四禪) 등 도과를 얻은 상태의 호흡인 미식(微息)의 3종과, 도를 행하지 않은 잡식(雜息), 마음이 고요한 정식(淨息), 도를 얻은 도식(道息)의 3종 및 탐진치 3독을 버리지 못한 상태에서 쉬는 구식(垢息) 등 호흡의 종류들을 열거하시며 호흡이 탐욕을 떨어뜨리고 도과를 얻는 방법임을 설하고 있다. 호흡이 숨의 출입과 생각의 기멸(起滅), 육신의 생멸,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지 못했음 등을 헤아리게 하고, 이것이 탐심들을 그치고 도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호흡법 중 중요한 것의 하나는 마음과 함께 행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나가 다 하는 것이 호흡이고, 보통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면서 마음은 다른 것을 생각하지만 부처님은 생각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결코 공교한 호흡이 될 수 없다고 하고 마음과 호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경에는 짧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는 이른바 입식단 출식장(入息短 出息長)의 호흡이 언급되어 있고, 현대의 일부 전적에서는 이를 부처님의 호흡법이라고 설하고 있는 내용들이 있다. 실제 이 호흡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생각의 깊이를 더하며 지혜력을 증장시키는 방법이기는 하다. 그러나 초입자의 경우 무리한 호흡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호흡의 길고 짧음, 호흡이 몸을 움직인다는 것, 미세함, 상쾌하고 그렇지 않음, 마음에 기꺼움과 그렇지 않음, 생각하는 바가 없고 버리는 것, 신명(身命)을 버리고 버리지 않음 등 모두 16가지의 호흡을 알아야 생각의 집중 내지는 그침을 얻을 수 있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