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호흡법 (7) - 종합검토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20:37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호흡법 (7) - 종합검토

 

마음다룸엔 호흡이 중요., 고요하고 깊은 호흡해야...

호흡법에 대해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을 정리해 본다. 좌선시 먼저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한 다음, 화두 등 ‘마음 문제’를 다루기 이전에 호흡을 잘 익혀 수선에 잘못됨이 없도록 해야 한다. 몸의 자세를 바로 하는 것과(調身) 마음 다룸(調心)이 호흡과 매우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알고 좌선시의 호흡법을 숙달해야 하는 것이다.

호흡은 거칠거나 목으로만 쉬는 얕고 짧은 호흡, 한꺼번에 많이 들이쉬고 내쉬는 것, 소리를 내면서 쉬는 것, 뭔가 막히고 걸린 것이 있는 듯한 매끄럽지 않은 호흡, 부자연스럽고 조급하게 쉬는 것, 무리하게 특정 형태를 시도하는 것 등 이런 호흡을 하지 말고, 고요하면서 깊게, 가늘고 고르게, 부드럽고 천천히, 그리고 7/10정도의 양으로 쉬는 그런 호흡이 되어야 한다.

전자는 마음이 평온하거나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오거나 이런 현상을 초래할 수 있는 호흡으로 기운이 흩어지거나 정신집중이 안되며 마음이 산란해지고 쉽게 피로해져 깊은 선정에 들어갈 수가 없다. 후자의 호흡이 몸을 상쾌하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되게 해 ‘마음 다룸’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몸의 아래쪽, 이른바 단전 부위에 놓고 그곳에 정신을 집중하는 하착안심(下著安心)과, 마음과 호흡이 각자 제멋대로가 아니라 하나가 되도록 하는 염식합일(念息合一)이며, 이것이 원숙하게 이루어져야 비로소 수선의 호흡이 가능하게 된다.

호흡을 보다 익숙히 하고 집중력 향상을 통해 선정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안반수의경〉등에서 설하고 있는 수식관(數息觀)이나 수식관(隨息觀) 및 지식법(止息法)이 좋은 행법이 된다. 여러 경론에서 부정관(不淨觀)과 함께 첫 입문자의 대표적 수행법으로 설하고 있는 수식관(數息觀)은 1부터 10, 다시 1까지 들이쉬는 숨에 홀수, 내쉬는 숨에 짝수로 숫자를 세는 방법이고, 수식관(隨息觀)은 코끝에서 아랫배까지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 전 과정에 생각을 집중시켜 살펴보면서 마음과 호흡이 일치되게 하는 방법이며, 지식법은 숫자 세는 것이나 호흡을 따르는 것, 또는 코끝에 온 마음을 집중시켜 숨의 출입을 살피면서 인간의 욕락과 감정을 제거하고 마침내는 숨쉬는 것이나 마음으로 헤아리는 그 모든 것들까지 멈추는 방법이다.

다만 이들 세 가지가 단계적 행법이므로 자의적으로 선택하기보다는 하나씩 익혀 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선수행 모두가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초입자의 경우 선험자의 가르침과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잡아함경〉에서 부처님은 호흡법을 잘 익히면 몸이 평안하고 마음도 평온해지며, 고요하고 순일한 가운데 보고 느끼는 것이나 깨달음이 분명해진다고 설하고 계시며,〈안반수의경〉에서는 호흡이 어지럽지 않고 진실하며 숨이 나고 드는 줄을 인식하지 않을 때 비로소 한 생각의 집중이 이루어진다고 하고 있다. 호흡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