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것은 진리를 부르는 것 옛날 할머니나 부모님들은 항상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우셨습니다. 그것이 너무 쉬워 보이기 때문에 별것 아닌 것 같지마는 명호를 부르는 것은 바로 부처님 그 자체, 진리의 당체(當體)를 부르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그분들의 마음이 정화되고 또 우리 마음도 정화시키고 우주를 정화시킵니다.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니어서 내가 정화되면 우주가 정화되고 우주가 정화되면 나 스스로도 그만큼 정화를 받는 것입니다. 우리 행동 하나하나가 다 우주와 더불어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자기한테 붙은 나쁜 습관을 떼고 부처님한테로 가는 제일 쉬운 방법은 부처님 명호를 외우는 것인데, 그 나쁜 버릇이 깊기 때문에 우리 공부도 거기에 상응해서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지속적으로 공부하면 어떤 효험이 있고 어떤 공덕이 있는 것인가? 우리 불자님들, 우리 마음은 무한의 공덕장(功德藏)이라, 공덕의 창고와 같단 말입니다. 자비나 지혜나 능력이나 행복이나 이런 것들이 우리 마음 가운데에도 온전히 들어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느끼는 공덕이나 지혜, 공자가 느끼거나 갖고 있는 공덕이나 지혜가 우리에게도 흠절 없이 다 들어 있습니다. 다만 계발을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부처님 이름은 그 자체가 불가사의하다 성자가 되는 것은 절대로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디서 꿔가지고 발려가지고 와서 성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본래 가지고 있는 불성이니까 이것을 가리고 있는 나쁜 버릇만 걷어내면 됩니다. 걷어내는 작업이 어렵지 않은가, 그렇지 않습니다. 나쁜 버릇 걷어내는 작업은 절대로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만 걷어내면 그만큼 우리한테 행복감이 오고 많이 걷어내면 또 그만큼 훨씬 더 풍족한 행복감이 우리한테 오는 것입니다. 염불해서 염불에 일념(一念)이 되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외의 다른 이름도 무방합니다. 지장보살도 무방합니다. 부처님 이름은 다 신통합니다. 다 신통한 것인데, 이른바 부처님의 총대명사가 나무아미타불이고, 관세음보살은 자비로운 쪽으로 우주의 인력(引力)을 상징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따라서 부르면 부른 만큼 우리한테 행복이 옵니다. 부처님께서 직접 지으신 부처님의 명호에는 우주의 생명이 다 담겨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하면 우주생명과 같이 상통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명호부사의(名號不思議)라, 부처님 이름은 이름 자체가 불가사의하단 말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루종일 염불만 한다고 하면 얼마나 큰 공덕이 있겠는가 생각해 보십시오. 학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도인 말 듣고 하는 그런 큰스님들도 하루에 나무아미타불 십만송(十萬頌)도 하고 오만송(五萬頌)도 하는, 그만큼 공덕이 큰 명호입니다. 우리한테 어떤 병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병도 역시 우리의 무지와 나쁜 버릇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처님 명호를 외워서 우리 마음이 일념이 되면 웬만한 병은 다 물러가는 것입니다. 보통사람들은 '아, 내가 무던히도 깊은 신앙심을 갖고 있는데 나한테는 단박에 공덕이 오지 않는다'고 의심할지 모르나, 그렇게 단박에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과거세에 지은 업이 있단 말입니다. 과거세에 지은 업이 상쇄가 됩니다. 금생에 공부를 별로 성실하게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과거 업이 가벼운 분들은 보다 빨리 마음이 바꿔지겠지요. 부처님 명호를 외우는 염불을 하면 그때는 몸도 가벼워지고, 평소에 듣지 못하는 신묘(神妙)한 우주의 음(音)을 다 듣게 됩니다. 이른바 천상묘음(天上妙音)이란 말입니다. 천상 멜로디를 듣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더러는 우리가 평소에 보지 못하는 신선한 광명도 볼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우주의 순수한 생명은 바로 광명이요 빛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명호도 모두가 다 빛에 관한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을 새겨서 풀이하면 무량광불(無量光佛)이라, 한도 끝도 없는 우주에 가득 차 있는 하나의 광명생명(光明生命)이란 말입니다.
우리 생명 자체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중단이 없다 우리 불자님들! 우리는 행복을 끝도 가도 없이 본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자기왜소나 자기비하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심지어는 단두대 위에서라도, 자기가 금생에 인연 따라서 잘못되어 사형당하는 단두대 위에서라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사실은 금생의 이 몸은 업신(業身)이라, 업의 몸은 어차피 가는 것이고 한 번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어야 되고 만난 것은 응당 헤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생명 자체는, 우리 본 주인공 자체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절대로 중단이 없습니다. 영생(永生)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자기 생명이 영생한다는 신념이 있다면 죽음을 두려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까지 자기 이웃의, 또는 자기를 위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기도드릴 수 있었던 것은 참다운 자기를 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원수는 무엇입니까. 모든 사람이 다 하느님 아님이 없고 부처 아님이 없는데, 그것을 모르니 '저놈은 나쁜 놈이다' 하고 차별을 합니다. 바로 그 마음이 원수고 그 마음이 우리를 불행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명호는 무량광명이고, 한없이 청정한 청정광불(淸淨光佛)입니다. 또 끝도 가도 없이 우주에 가득 차 있는 무변광불(無邊光佛)입니다. 그와 같이 광명이 충만해 있단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염불할 때도 기왕이면 본래 부처의 자리가 광명자리니까, 우주에 충만한 광명자리니까, 광명의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염불하면 염불도 훨씬 더 잘되고 공덕도 좀더 빨리 우리한테 다가올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 명호를 외우는 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성불의 길입니다. 부처님 명호를 놓치지 마시고 자나깨나 앉으나서나 잊지 말고 외우십시오. 잠이란 것은 그야말로 우리 생명을 좀먹는 망상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자는 동안은 결국 죽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급적이면 잠을 적게 주무시고 순간도 잊지 말고 명호를 외우십시오. 잠을 적게 잔다고 해도 우리 마음이, 신심이 사무치면 절대로 건강에 해롭지 않습니다.
우주의 생명대명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리고 우리 불자님들, 음식을 절대로 함부로 자셔서는 안 됩니다. 음식은 하나의 물질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들어오면 어느 정도는 영양이 되고 생명을 지속시켜 준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지나치면 소화도 안 될 뿐만 아니라 공부에도 대단한 해를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음식을 함부로 먹지 마시고, 특히 할 수만 있다면 육식을 꼭 금절(禁絶)하시기 바랍니다. 생명이 하나라고 생각할 때 금생의 개나 소나 닭이나 모두가 다 하나의 생명입니다. 또 과거 전생에는 그 짐승들이 우리와 똑같은 형제간 또는 친구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불교에서도 소승계율(小乘戒律)에서는 조건부로 육식을 허용했지만, 대승경(大乘經)에서는 일체 육식을 다 금지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대승은 훨씬 더 많이 먹으니까 고기 먹는 것을 용인하겠지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마는 결코 용인한 것이 아닙니다. 소승경에서는 근기가 약하니까 고기 먹는 버릇을 갑자기 끊으면 혹시 장애가 있을까 해서, 동물을 죽일 때 보지 않고 또 동물이 자기 때문에 죽지 않는 등의 몇 가지 조건을 붙여서 잠시 먹는 것을 허용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대승경에서는 근기가 훨씬 더 수승(殊勝)하기 때문에 더욱 엄격히 금지했습니다.『법화경』또는『화엄경』도 다 육식을 금했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그대로 신수봉행(信受奉行)해야 불교를 믿는다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불자님들! 우리는 금생에 잠시 살다가 가는 것이고 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그것이 살로 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 사소한 것 때문에 우리 마음을, 소중한 우리 마음을 오염시켜서는 안 됩니다. 고기를 안 드시면 머리도 훨씬 맑아지고 집안일도 잘 풀립니다. 육식을 많이 하면 정말로 우리 피가 오염됩니다. 오염되면 몹쓸 병들이 많이 생기겠지요. 그러니 절대로 그런 것 드시지 말고 가장 쉽게 공부하는 법,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의 명호는 바로 광명명호(光明名號)라, 빛의 명호란 말입니다. 우주의 생명대명사(生命代名詞), 그것이 바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입니다. 한 번 외우면 한 번 외운 만큼, 또 단 며칠만 해도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염불이 됩니다. 그러면서 익어지면 저 영원의 에너지, 영원한 생명의 광명 가운데에서, 환희심 나는 가운데에서, 공부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일 쉽고, 확실한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공양을 자실 때도 속으로는 염불하십시오. 소리를 안 내도 무방합니다. 소리를 내나 안 내나 다 좋습니다. 그때그때 상황 따라서 끊임없이 염불을 하셔서 꼭 금생에 성자가 되시고 부처가 되십시오.
[- 불기 2545년 5월 제주도 자성원, 아미타부처님 점안식 기념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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