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般若心經)·성법스님

반야심경 / 성법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1. 21. 08:34

고양시 용화사 성법스님

http://www.sejon.or.kr

⊙ 물질에서 진리를 찾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 법에서 수행방법으로

시고 공중 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 수행방법에서 깨달음으로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야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증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 '관'觀, '견'見의 차이 =

한글은 장점이 많은 우리의 국어입니다. 특히 다채로운 형용사와 그것의 활용은 단연 최고라고 할 만합니다. 노란 색을 표현하는 데만도 얼핏 노랗다, 누렇다, 노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등등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형용사는 색을 표현하는 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지러워 하늘이 노랗다’, ‘놀라서 얼굴이 똥 빛이 된다’등에도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 장점이 영어나 한문으로 번역할 때는 참 난감한 문젯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언어의 번역에 따른 난관과 오해의 한 예가 있습니다.

컴퓨터 수리를 맡은 사람이 이상한 파일을 발견하였습니다. 한글 파일인데 이름이 제비.hwp, 참새. hwp, 비둘기.hwp, 뻐꾸기.hwp, ……다시 청둥오리.hwp, 호사도요.hwp, 딱따구리.hwp, 직박구리. hwp, ……심지어 시조새.Hwp 도 있었습니다.
궁금하여 옆에서 지켜보는 컴퓨터 주인인 교수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무슨 연구를 하시는데 이렇게 새 이름만 가득하십니까?"
"아, 그것 때문에 고생 좀 했습니다. 문서를 모두 ‘새’ 이름으로 저장하라고 해서요."


물론 웃자고 든 예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한글은 영문이나 한문에 비해 동사의 표현이 제한적입니다.
'보다'
라는 한글에서 우리는 사물을 눈으로 인식한다는 뜻 이상을 연상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영사전에서
‘보다’
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보면 얼핏 추려도, see(단순히 보인다), look(정지해 있는 것을 주의하여 보다), watch (움직이는 대상을 주의하여 보다), view(경치를 보다), sight(시계 범위 안의 것을 보다)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문의 경우도 이렇게 많지는 않지만
‘아’다르고, ‘어’ 다르듯이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단어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에 쓰일 경우, 그 진의眞義
에 큰 차이가 나 버릴 수도 있습니다.

반야심경 조견照見은 어떤 마음으로 보는 경지를 말하려는 것일까요? 흔히 쓰이는 견見 혹은 관觀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제 나름대로 정리한 것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견見은 본다는 대상이 물리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금강경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모양 있는 것의 모양에 집착하지 않아야 법신을 보는 것 - 제 번역에 이의를 제기하실 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을 염두에 두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면에
관觀
은 모양이나 형태를 갖추지 않은 대상, 즉 소리나 의식 같은 감각작용의 상대적 받아들임 쪽에 더 비중을 둔 표현인 듯합니다.
몇 년 새 한층 고조된 위빠사나 수행도 결국은 자신의 의식을 따라 이
관觀
함을 놓치지 않는 수행법입니다.
관觀세음보살도 ‘세상의 소리를 관하는 수행’을 하는 보살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풀이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고  ‘이근원통耳根圓通’을 관세음보살의 수행법이라고 한 능엄경
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이제 좀 복잡해 집니다. 관자재보살이 관세음보살과 같은 분이라고 누차 말씀드렸습니다.그리고
반야심경에서는 관자재보살은 ‘관 오온개공’이 아니라, ‘조견照見 오온개공’
한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관 오온개공’
이라 해도 조견과 같은 의미로 받아드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인도에서 경을 구해와 이렇게 번역한 현장스님에게 그 의도를 물어보고 싶지만, 그거야 불가능한 일이니 답답할 뿐입니다.

그러나 조그만 단서를 가지고 그 차이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발견한 단서란
반야심경은 모든 언어적 표현이 대단히 선적禪的
이라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은 두루마리로 600권에 이르는 반야부 경전 중 하나입니다. 반야부의 경전은 잘 알려진 금강경 반야심경이 속해 있는, 불법의 정수인 공空 반야般若(지혜)
를 설하는 경전들입니다.

그런데 불과 본문이 260자에 불과한 이
반야심경이 실은 금강경을 능가하는 절묘한 표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법성게가 단지 210자로 방대한 80권 화엄경
을 기막히게 담은 것을 연상케 합니다.
이 의미의 압축과 용어의 사용에 대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위해
'관', '조견'의 선택의 문제는 잠시 접어둡니다. 아니, 이어지는 제 횡설수설을 보시면 차차 납득할 만하실 것입니다.

※ 성법스님 저서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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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림]

운영자 성 법입니다.
2007년이 벌써 다 가고 무자년인 서기 2008년이 되었습니다.
새해는 불기佛紀로는 2552년이 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2552년이 되는 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갈수록 고되지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사람의 업보라 여기기에는, 힘없는 이들의 고통이 너무나 크고, 더욱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절망은 우리 모두의 절망이기도 한 것입니다.
부디 불법을 옹호하고 중생을 구호하는 화엄성중의 가피로 모든 중생이 절망에서 벗어나,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원을 세워서 그 원력으로 용화사에서 정월 초하루부터 7일간 화엄신중기도를 봉행할 예정입니다.
동참하시어 새해에는 모두 기쁜 일만 충만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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