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증일아함경 제45권

通達無我法者 2008. 1. 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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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45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48. 불선품(不善品) ②
  [ 4 ]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보회강당에 모여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여래께서는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뛰어나십니다. 과거 반열반에 들었던 분들의 성명과 종족을 아시고, 그분들이 가졌던 계율과 그 제자들도 분명히 아시며, 또 그들의 삼매와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과 그 수명의 길고 짧음까지도 모두 다 아십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여래께서는 법계를 아주 청정하게 분별하시기 때문에 그 부처님들의 성명과 종족을 아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여러 하늘들이 여래께 찾아와 그것을 알려 드리는 것일까요?'
  그 때 세존께서는 천이로 그 비구들의 이러한 이야기를 환히 들으시고 곧 비구들에게로 가시어 한 복판에 앉아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기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고, 무슨 법을 이야기하려 하는가?"
  비구들은 아뢰었다.
  
  
1)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장아함경』 첫 번째 소경인 대본경(大本經)과 송(宋) 시대 법천(法天)이 한역한 『비바시불경(毗婆尸佛經)』과 역자를 알 수 없는 『칠불부모성자경(七佛父母姓字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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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들은 여기 모여 바른 법의 요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저희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여래께서는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뛰어나십니다. 과거 모든 불세존의 성명을 아시고 그 지혜의 많고 적음을 모두 다 아십니다. 참으로 기이하고 놀랍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여래께서는 법계를 아주 청정하게 분별하시기 때문에 저 여러 부처님들의 성명과 종족을 아시는 걸까요, 아니면 여러 하늘들이 여래께 찾아와 그것을 알려드리는 걸까요?'"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과거 모든 부처님의 신비한 지혜의 힘과 그 성명과 수명의 길고 짧음에 대해 듣고 싶은가?"
  비구들은 아뢰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 사실을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희들을 위해 그 사실을 자세히 설명하리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과거 91겁 전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그 이름은 비바시 여래·지진·등정각이셨다. 또 31겁 전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그 이름은 식힐(式詰) 여래·지진·등정각이셨다. 또 그 31겁 전 무렵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바로 비사라바(毗舍羅婆) 여래라는 분이 출현하셨느니라.
  또 이 현겁(賢劫) 중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그 이름은 구루손(拘屢孫) 여래셨다. 또 이 현겁 중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그 이름은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 여래·지진·등정각이셨다. 또 이 현겁 중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그 이름은 가섭(迦葉)이셨다. 또 이 현겁 중에 부처가 세상에 출현하였으니, 그 이름은 석가문(釋迦文) 여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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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등정각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91겁 전에
  비바시 부처님 계셨고
  31겁 전에는
  식힐 여래 출현하시고
  또 그 겁 중에
  비사라바 여래 출현하셨네.
  
  지금 이 현겁에
  네 부처님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구루손·구나함모니·가섭 여래로
  세상을 비추는 태양 같았네.
  그분들 이름을 알고 싶은가
  그분들 이름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여래께서는 찰리 종족 출신이셨고, 식힐 여래께서도 찰리 종족 출신이셨으며, 비사라바 여래께서도 찰리 종족 출신이셨다. 구루손 여래께서는 바라문 종족 출신이셨고, 구나함모니 여래께서도 바라문 종족 출신이셨으며, 가섭 여래께서도 바라문 종족 출신이셨다. 그리고 지금 나는 찰리 종족 출신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현겁 전에 출현하셨던 여러 부처님
  모두 찰리 종족 출신이셨고
  구루손 여래부터 가섭 여래까지는
  모두들 바라문 종족 출신이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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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높아 따를 자 없는 이
  나는 지금 천상과 인간의 스승
  모든 감각기관 욕심 없고 깨끗하나니
  나는 찰리 종족 출신이니라.
  
  "비바시 여래의 성은 구담이요, 식힐 여래께서도 성이 구담이셨으며, 비사라바 여래 역시 성이 구담이셨다. 가섭 여래의 성은 가섭이요, 구루손 여래와 구나함모니 여래 역시 성이 가섭이셨다. 그리고 지금 나, 여래의 성은 구담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처음의 세 부처님
  그 성은 구담이요
  그 뒤로 가섭까지는
  가섭의 성에서 나오셨네.
  
  지금 현재의 나는
  천상과 인간의 공경을 받으며
  모든 감각기관 욕심 없고 깨끗하나니
  구담 성에서 나왔느니라.
  
  "비구들아, 알라. 비바시 여래께서는 성이 구린야(拘鄰若)이셨고, 식힐 여래께서도 구린야에서 나왔으며, 비사라바 여래 역시 구린야에서 나오셨다. 구루손 여래께서는 바라타(婆羅墮)에서 나왔고, 구나함모니 여래도 바라타에서 나왔으며, 가섭 여래 역시 바라타에서 나오셨다. 그리고 지금 나 여래·지진·등정각은 구린야에서 나왔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처음의 세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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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린야에서 나오셨고
  뒤에 세 분 가섭까지
  바라타에서 나오셨네.
  
  지금 현재의 이 나는
  천상과 인간의 공경 받으며
  모든 감각기관 욕심 없고 깨끗하나니
  바로 구린야에서 나왔느니라.
  
  "비바시 여래께서는 파라리화(波羅利華) 나무 밑에 앉아 불도를 이루셨고, 식힐 여래께서는 분다리(分陀利) 나무 밑에 앉아 불도를 이루셨으며, 비사라바 여래께서는 파라(波羅) 나무 밑에 앉아 불도를 이루셨고, 구루손 여래께서는 시리사(尸利沙) 나무 밑에 앉아 불도를 이루셨으며, 구나함모니 여래께서는 우두발라(優頭跋羅) 나무 밑에 앉아 불도를 이루셨고, 가섭 여래께서는 니구류(尼拘留) 나무 밑에 앉아 도과(道果)를 이루셨다. 그리고 나 지금의 여래는 길상(吉祥) 나무 밑에 앉아 불도를 이루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최초의 한 분 불도를 이루셨네
  파라리 나무 아래 앉아서
  식힐께서는 분다리 아래 앉고
  비사라바께선 파라 아래 앉으셨네.
  
  구루손께서는 시리사 아래에 앉고
  구나함모니께선 우두발라 아래에서
  가섭께서는 니구류 나무
  길상 아래에선 내가 도를 이루었네.
  
  일곱 부처님은 하늘 가운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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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세상을 환히 비추나니
  인연 따라 여러 나무 아래에 앉아
  제각기 그 도를 이루셨느니라.
  
  "비바시 여래의 제자는 16만 8천이요, 식힐 여래의 제자는 16만이며, 비사라바 여래의 제자는 10만이요, 구루손 여래의 제자는 8만이며, 구나함모니 여래의 제자는 7만이요, 가섭 여래의 제자는 6만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제자는 1,250명이다. 그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완전히 없어져 어떤 결박도 없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16만 8천명
  비바시 여래의 제자
  10만에 또 6만
  식힐 여래의 제자.
  
  10만의 비구들은
  비사라바 제자요
  구루손는 8만
  구나함모니는 7만.
  
  가섭은 6만 대중
  그들은 모두 아라한
  지금 나 석가문은
  1,250명이니라.
  
  그들은 모두 진인(眞人)의 행으로
  널리 법을 펴서 나타냈으니
  남기신 법과 그 남은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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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네.
  
  "비바시 여래의 시자 이름은 대도사(大導師)요, 식힐 여래의 시자 이름은 선각(善覺)이며, 비사라바 여래의 시자 이름은 승중(勝衆)이다. 구루손 여래의 시자 이름은 길상(吉祥)이요, 구나함모니 여래의 시자 이름은 비라선(毗羅先)이며, 가섭 여래의 시자 이름은 도사(導師)다. 그리고 지금 내 시자의 이름은 아난(阿難)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대도사와 선각
  승중과 길상
  비라선과 도사
  그리고 아난이 일곱째 시자라네.
  
  그들은 모두 성인을 공양하며
  그 때를 맞추지 못하는 법 없었고
  외우고 익히고 받들어 지녀
  배운 그 이치를 잊지 않았네.
  
  "비바시 여래의 수명은 8만 4천 세였고, 식힐 여래의 수명은 7만 세였으며, 비사라바 여래의 수명은 6만 세였다. 구루손 여래의 수명은 5만 세였고, 구나함모니 여래의 수명은 4만 세였으며, 가섭 여래의 수명은 2만세였다. 그리고 지금 내 수명은 너무도 짧아 기껏해야 1백 세를 넘기지 못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최초의 부처님은 8만 4천 세
  그 다음 부처님은 7만 세였네.
  비사라바께서는 6만 세였고
  구루손 여래 수명은 5만 세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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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2)에 또 2만은
  구나함모니 여래의 수명
  가섭 여래 수명도 2만 세였는데
  오직 나만은 수명이 1백 년이네.
  
  "비구들아, 이와 같이 나는 모든 부처님의 성과 이름과 자를 관찰하여 분명히 알고, 그들이 나온 종족을 모두 익숙히 알며, 그들이 가진 계율과 지혜와 선정과 해탈을 모두 아느니라.'
  아난은 아뢰었다.
  "여래께서는 '열반에 드신 항하의 모래알 같은 과거 여러 부처님들을 여래는 알고 있고, 또 장차 오시게 될 항하의 모래알 같은 미래 부처님들도 여래는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래께서는 왜 그 많은 부처님들의 행장을 다 말씀하지 않으시고 지금 일곱 부처님의 내력만 말씀하십니까?"
  세존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여래가 일곱 부처님의 내력만 말한 것이다. 과거 항하의 모래알 같은 부처님들도 일곱 부처님의 내력만 말씀하셨고, 미래에 미륵(彌勒)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셔도 또 일곱 부처님의 내력만 말씀하실 것이다.
  또 사자응(師子應)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셔도 일곱 부처님의 내력만 말씀하실 것이요, 승유순(承柔順)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셔도 일곱 부처님의 내력만 말씀하실 것이며, 또 광염(光焰)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셔도 일곱 부처님의 내력만 말씀하실 것이다.
  그리고 만일 무구(無垢)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가섭 부처님의 내력만 말씀하실 것이요, 또 만일 보광(寶光)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석가문(釋迦文) 부처님의 내력만 말씀하실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2) 고려대장경에는 일만(一萬)으로 되어있는데,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성본(聖本)에는 일만(一萬)이 이만(二萬)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며, 앞에서 구나함모니의 수명을 4만 세로 밝혔으므로 성본에 따라 2만으로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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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응·승유순과
  광염·무구·보광
  이 분들은 미륵 다음에
  모두 불도를 이룰 것이다.
  
  미륵은 식힐의 내력을 설하고
  사자응은 비사라바의 내력을 설하며
  승유순은 구루손의 내력을 설하고
  광염은 구나함모니의 내력을 설하리라.
  
  또 무구는 가섭에 대해
  과거의 인연을 모두 설명하고
  보광도 삼보리를 이루고는
  나의 내력을 설명하리라.
  
  과거의 그 여러 부처님들과
  또 미래의 여러 부처님
  그들은 모두 일곱 부처님의
  과거 내력을 설명하리라.
  
  "이런 이유로 여래는 지금 일곱 부처님의 이름만 설명한 것이니라."
  이 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 경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들어 행하여야 합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경 이름은 기불명호(記佛名號)이니, 그렇게 기억하고 받들어 행하라."
  그 때 아난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04 / 1393] 쪽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이 때 사자(師子) 장자가 사리불에게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원컨대 존자께서는 저의 초청을 받아주소서."
  사리불은 잠자코 그 청을 받아주었다.
  장자는 존자가 잠자코 청을 받아주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는 다시 대목건련(大目乾連)·리월(離越)·대가섭(大迦葉)·아나율(阿那律)·가전연(迦旃延)·만원자(滿願子)·우파리(優婆離)·수보리(須菩提)·라운(羅云)·균두(均頭) 사미 등 이러한 상수제자들을 찾아가서 5백 명을 초청하였다.
  이 때 사자 장자는 곧 자기 집으로 돌아가 갖가지 아주 맛난 음식을 장만하였고, 좋은 자리를 펴고는 때가 되었음을 알렸다.
  "여러 진인 아라한들께서는 두루 살피소서.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 원컨대 몸을 굽혀 저의 집으로 왕림하소서."
  그 때 여러 성문들은 각각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으로 들어가 장자 집에 이르렀다.
  장자는 여러 존자들이 좌정하는 것을 보고 손수 진지하여 갖가지 음식을 돌렸다. 여러 성중이 공양을 마치자 깨끗한 물을 돌리고 각각 성중에게 하얀 천 한 벌씩을 보시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 축원을 받았다.
  이 때 존자 사리불은 장자를 위하여 매우 묘한 법을 설명하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고, 조용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이 때 라운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물으셨다.
  "너는 지금 어디서 오느냐?"
  라운은 아뢰었다.
  
 
[1205 / 1393] 쪽
  "사자 장자의 초청을 받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떠했느냐, 라운아. 음식은 훌륭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 정결했느냐, 거칠었느냐?"
  라운은 대답하였다.
  "음식은 매우 훌륭하고 또 풍성하였습니다. 지금 이 흰 천도 그에게서 받은 것입니다."
  "비구들은 몇 사람이나 갔었고, 그 우두머리는 누구였느냐?"
  라운은 아뢰었다.
  "화상 사리불께서 우두머리셨습니다. 그리고 신덕이 있는 제자 5백 명이 갔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떠냐? 라운아, 그 장자는 복을 많이 받겠느냐?"
  라운은 세존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장자가 받는 복의 과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 명의 아라한에게 보시해도 그 복은 한량없는데 하물며 신묘한 하늘 사람들의 공경을 받는 사람들이겠습니까? 그 자리의 5백 분은 모두 진인들이십니다. 그러니 그 복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는 라운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5백 아라한에게 보시하는 공덕이다. 만일 대중 가운데서 차례에 따라 사문 한 사람을 청해 공양한다고 하자. 이럴 때 대중 가운데서 뽑힌 사람에게 공양하는 복을 5백 아라한에게 공양한 복과 비교한다면, 그 복이 백 배·천 배·몇 억 만 배나 되어 비유로써 견줄 수도 없느니라. 왜냐 하면 대중이 뽑은 사람에게 공양하는 복은 한량이 없어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감로를 얻기 때문이니라.
  라운아, 알라. 만일 어떤 사람이 스스로 맹세하기를 '내 기필코 모든 강물을 모두 마셔보리라'고 한다면 그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라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안됩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이 염부제는 매우 넓고 크기 때문입니
  
[1206 / 1393] 쪽
  다. 이 염부제에는 네 개의 큰 강이 있습니다. 즉 긍가(恆伽)·신두(新頭)·사타(私陀)·박차(博叉)이고, 그 하나 하나의 강에는 5백 개의 강이 딸려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은 그 물을 모두 마셔볼 수 없습니다. 만일 마시려 한다면 그저 수고만 더할 뿐 끝내 일은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는 그 물을 모두 마셔볼 방법이 있다.'
  무슨 방법으로 그 물을 모두 마셔보겠다는 것인가? 이 때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바닷물을 마시자. 왜냐 하면 일체 모든 물은 다 바다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어떠냐? 라운아, 그는 과연 그 모든 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라운은 아뢰었다.
  "그런 방법이라면 그는 그 물들을 모두 마셔볼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모든 물은 다 바다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그 물을 모두 마셔볼 수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라운아, 개인에게 하는 일체의 보시는 저 강물과 같다. 그래서 복을 얻기도 하고 혹은 얻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은 저 큰 바다와 같다. 왜냐 하면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고 나면 곧 본 이름은 없어지고 다만 큰 바다라는 이름만 있기 때문이니라.
  라운아, 이것도 또한 그와 같다. 지금 열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대중 가운데서 나온 사람들이다. 대중이 아니면 그들은 있을 수 없다. 그 열 사람이란 무엇인가? 수다원으로 향하는 이·수다원을 얻은 이·사다함으로 향하는 이·사다함을 얻은 이·아나함으로 향하는 이·아나함을 얻은 이·아라한으로 향하는 이·아라한을 얻은 이·벽지불 그리고 부처이다. 이 열 사람은 모두 대중 가운데서 나오고 혼자 독립한 것이 아니니라.
  라운아,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대중 가운데서 뽑힌 사람은 그 복이 한량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라운아,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 헤아릴 수 없는 복을 구하고 싶다면 저 성중을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1207 / 1393] 쪽
  라운아, 알라.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수(酥)를 물에 넣으면 곧 엉겨 두루 퍼지지 않지만, 만일 기름을 물에 넣으면 곧 물위에 고루 퍼지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라운아, 성중의 비구들을 공양할 것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라운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사자 장자는 '여래께서는 대중에게 보시하는 복은 찬탄하시고 다른 복은 찬탄하지 않으신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어느 다른 날 장자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께서 대중에게 보시하는 복은 찬탄하시고 따로 사람을 청하는 복은 찬탄하지 않으신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항상 성중(聖衆)을 공양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성중에게만 공양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공양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축생에게 보시해도 그 복을 받거늘 하물며 사람이겠느냐? 다만 나는 그 복의 많고 적음에 대해 말하였을 뿐이다. 왜냐 하면 여래의 성중은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만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기 때문이니라.
  지금 이 대중 가운데는 네 부류의 향하는 이와 네 부류의 성취한 이, 그리고 성문의 법과 벽지불의 법과 그리고 부처의 법이 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3승의 교법을 얻으려고 하거든 대중 가운데 들어가 그것을 구하라. 왜냐 하면 3승의 교법은 모두 대중 가운데서 나오기 때문이니라.
  장자야, 나는 이런 이치를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게 '성중에게만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않았느니라."
  장자는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의 말씀과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복업을 짓게 되면 마땅히 모든 성중에게 공양하고 사람을 가려 보시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장자를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장자는 그 설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리고 사자 장자는 복업을 지으려고 결심하였다.
  그 때 여러 하늘은 장자에게 찾아와 말하였다.
  
[1208 / 1393] 쪽
  "이 자는 수다원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수다원을 얻은 사람이다. 이 자에게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고 이 자에게 보시하면 복을 적게 얻을 것이다."
  그 때 그 하늘 사람은 곧 다음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가려서 보시하기 여래는 찬탄하네.
  그러므로 덕이 있는 이들에게 보시하라.
  여기에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으리라
  마치 좋은 밭에서 자라는 모종처럼.
  
  그러나 사자 장자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하늘 사람은 다시 장자에게 말하였다.
  "이 자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요, 이 자는 계율을 범한 사람이다. 이 자는 수다원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수다원을 얻은 사람이며, 이 자는 사다함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사다함을 얻은 사람이며, 이 자는 아나함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아나함을 얻은 사람이며, 이 자는 아라한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아라한을 얻은 사람이다.
  이 자는 성문의 법을 닦고, 이 자는 벽지불의 법을 닦으며, 이 자는 부처의 법을 닦는다. 여기에 보시하면 복을 적게 얻고, 여기에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을 것이다."
  그러나 장자는 여전히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가리지 말고 보시하라는 여래의 교훈을 기억하였기 때문이다.
  장자는 어느 다른 날 다시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저는 세존의 말씀을 기억하고 성중을 청해 공양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하늘이 저에게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자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고, 이 자는 계율을 범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수다원으로 향하고 이 사람은 수다원을 얻었으며,……(내지)……3승의 교법을 모두 분별한다.'
  
[1209 / 1393] 쪽
  그리고 또 다음 게송을 읊었습니다.
  
  가려서 보시하기 여래는 찬탄하네.
  그러므로 덕이 있는 이들에게 보시하라.
  여기에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으리라
  마치 좋은 밭에서 자라는 모종처럼.
  
  이 때 저는 다시 '여래의 교훈은 어길 수 없다. 어떻게 가리는 마음을 내겠는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끝내 옳고 그르다는 마음과 높고 낮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저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모든 중생들에게 다 보시하자. 만일 상대가 스스로 계율을 잘 지키는 자이면 끝없는 복을 받을 것이요, 만일 계율을 범한 자이면 스스로 그 재앙을 받을 것이다. 그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자. 그들은 먹지 않으면 목숨을 건지지 못한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장자야, 너는 그 행이 서원을 넘어서는구나. 보살의 보시는 그 마음이 항상 평등하니라.
  장자야, 알라. 보살이 보시할 때는 하늘들이 찾아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족성자야, 알라. 이 자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요, 이 자는 계율을 범한 사람이다. 이 사람에게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고, 이 사람에게 보시하면 복을 적게 얻을 것이다.'
  그러나 보살은 끝내 '이 사람에게 보시하고 이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말자' 는 마음이 없느니라. 이처럼 보살은 마음을 굳게 가져 옳고 그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또 이 자는 계율을 지킨다고 말하지도 않고 이 자는 계율을 범하였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장자야, 평등하게 보시할 것을 늘 명심하라. 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는 복을 받으리라."
  이 때 사자 장자는 여래의 교훈을 생각하고 여래를 오래도록 바라보면서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곧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리고 사자 장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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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물러갔다.
  장자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사자 장자는 평등한 보시를 생각하기 때문에, 여래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자세히 바라보고 그 자리에서 곧 법안이 깨끗해졌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우바새 가운데 평등하게 보시하기로 첫째가는 제자는 이른바 사자 장자가 바로 그 사람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향하였다.
  
  [ 6 ]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기사굴산(耆闍崛山)의 으슥한 곳에서 헌 누더기 옷을 깁고 있었다.
  이 때 범가이천(梵迦夷天) 만 명이 범천(梵天)에서 사라져 사리불 앞에 나타나서는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모두 둘러서서 모시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가장 으뜸인 분께 귀의합니다.
  가장 거룩한 분께 귀의합니다.
  저희는 지금 모르겠습니다
  어떤 선정에 의지하고 계시는지.
  
  만 명의 범가이천이 이렇게 말했을 때 사리불은 잠자코 인가하였다. 이 때 하늘들은 사리불이 잠자코 인가하는 것을 보고 곧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하늘들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사리불은 곧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들었다.
  
  
3)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50권 1,330번째 소경인 「가타경(伽吒經)」과 『별역잡아함경』 제16권 329번째 소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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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때 두 귀신이 있었으니, 하나는 이름이 가라(伽羅)요, 다른 하나는 이름이 우파가라(優波伽羅)였다. 비사문(毗沙門)천왕은 그들을 비류륵(毗留勒)천왕에게 보내 인간과 천상의 일을 의논하려 하였다.
  이 때 두 귀신은 그 허공으로 날아가다가 사리불이 가부좌하고는 생각을 앞에 두고 마음이 고요히 안정된 모습으로 앉아있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가라 귀신은 우파가라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주먹으로 저 사문머리를 칠 수 있다."
  우파가라는 말하였다.
  "너는 저 사문의 머리를 칠 생각을 내지 말라. 왜냐 하면 저 사문은 아주 신비스러운 덕과 큰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 존자의 이름은 사리불로서, 세존의 제자 중에 지혜롭고 재주가 많기로 저 사람을 능가할 자가 없다. 그는 제자 중에서 지혜가 가장 뛰어난 자이다. 만일 그렇게 하면 너는 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그 귀신은 두 번 세 번 거듭 말하였다.
  "나는 저 사문의 머리를 때릴 수 있다."
  우파가라는 말하였다.
  "만일 네가 내 말을 듣지 않겠다면 너는 여기 있어라. 나는 너를 두고 여기를 떠나겠다."
  나쁜 귀신 가라는 말하였다.
  "너는 저 사문이 두려운가?"
  우파가라는 말하였다.
  "나는 정말 두렵다. 만일 네가 손으로 저 사문을 때리면 이 땅은 두 조각이 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때 사나운 바람에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 땅이 진동하고 하늘들은 놀랄 것이다. 땅이 진동하면 사천왕도 놀라고 두려워할 것이요, 사천왕이 알면 우리는 여기서 편히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쁜 귀신은 말하였다.
  "나는 지금 사문을 욕보일 수 있다"
  착한 귀신은 그 말을 듣고 곧 그를 두고 떠났다.
  그 때 그 나쁜 귀신은 곧 손으로 사리불의 머리를 쳤다. 그러자 천지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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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진동하고 사방에서 사나운 바람이 일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며 땅이 곧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그 나쁜 귀신은 온몸이 지옥에 떨어졌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삼매에서 깨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기사굴산에서 내려와 죽원으로 갔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으로 앉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요즘 몸에 병은 없는가?"
  사리불은 아뢰었다.
  "몸에는 평소 병이 없는데, 머리가 좀 아픕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가라 귀신이 손으로 네 머리를 쳤구나. 만일 그 귀신이 손으로 수미산을 쳤다면 수미산은 두 조각이 났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 귀신은 매우 힘이 세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그 죄의 과보로 온몸이 아비지옥에 떨어졌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금강삼매의 힘이 이토록 대단하다니. 그 삼매의 힘 때문에 다치지 않은 것이다. 설사 수미산으로 그 머리를 쳤더라도 끝내 털 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였을 것이다.
  비구들아 들어라. 내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하리라. 이 현겁 중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이름은 구루손 여래·지진·등정각이셨다. 그 부처님에게 두 성문이 있었으니, 하나는 이름이 등수(等壽)요, 다른 하나는 이름이 대지(大智)였다.
  비구 등수는 신통이 제일이었고, 비구 대지는 지혜가 제일이었다. 그것은 마치 오늘날 나의 제자 사리불이 지혜가 제일이요, 목건련은 신통이 제일인 것과 같았느니라.
  그 때 등수와 대지 두 비구는 모두 금강삼매를 얻었다. 어느 때에 등수 비구는 한적한 곳에서 금강삼매에 들어 있었다. 이 때 소먹이는 사람·염소먹이는 사람·나무하는 사람들은 이 비구가 좌선하는 것을 보고 저희끼리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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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목동과 나무꾼들은 곧 섶나무를 모아 비구의 몸 위에 쌓아 불을 붙이고는 그를 두고 떠나버렸다.
  이 때 등수 비구는 곧 삼매에서 깨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는 곧 그 자리를 떠났다. 그는 그 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이 때 여러 나무꾼들은 이 비구가 마을에서 걸식하는 것을 보고 저희끼리 말하였다.
  '저 비구는 어제 죽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화장하였는데 오늘 저렇게 다시 살아났다. 우리 저 분을 다시 살아난 분[還活]이라 부르자.'
  비구들아, 만일 어떤 비구가 금강삼매를 얻는다면 불로 태울 수 없고 칼로 벨 수 없으며 물로 쓸려 보낼 수도 없어 남의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아, 금강삼매의 위덕(威德)은 이와 같은데, 지금 이 사리불이 그 삼매를 얻었다. 사리불 비구는 항상 공삼매(空三昧)와 금강삼매, 두 곳에서 노니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부디 방편을 구해 금강삼매를 얻도록 하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계속 말씀하셨다.
  "내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리라. 저 사리불 비구의 지혜는 큰 지혜·분별하는 넓은 지혜·끝이 없는 지혜·빠른 지혜·두루 노니는 지혜·날카로운 지혜·매우 깊은 지혜·끓는 지혜이니라.
  또 그는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고, 고요하면서 용맹스러우며, 생각이 흩어지지 않고,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을 성취하였느니라.
  부드럽고 온화해 다툼이 없고, 나쁜 말재주를 버렸으며, 모든 말을 삼가고, 악을 떠난 것을 칭찬하며, 항상 여의기를 생각하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며, 바른 법을 치성하게 일으켜 남을 위해 설법하되 싫어할 줄 모르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만 명의 여러 하늘 사람들
  그들은 모두 범가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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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사리불에게 귀의하였네
  저 영취산 꼭대기에서.
  
  가장 으뜸인 분께 귀의합니다.
  가장 거룩한 분께 귀의합니다.
  저희는 지금 모르겠습니다
  어떤 선정에 의지하고 계시는지.
  
  이처럼 꽃과 같은 그 제자
  부처님 깨달음의 나무를 장엄하였으니
  마치 저 하늘의 주도원(晝度園)인 듯
  그 즐거움 다시 견줄 데 없네.
  
  "꽃과 같은 제자란 바로 이 사리불 비구를 말한 것이다. 왜냐 하면 능히 부처님의 나무를 장엄하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나무란 바로 여래를 말하는 것이니, 여래는 능히 일체 중생을 덮어주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항상 부지런히 용맹 정진하여 사리불처럼 되려고 생각하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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