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62. 유마묵연(默然)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4:58
유마회상에서 불이(不二)법문을 이야기하는데 마지막에 문수가 말하기를

<나는 일체 법에 대하여 말도 이야기도 없고, 보일 수도 알 수도 없어서 일체 문답을 여윈 것이
불이법으로 압니다> 하고 유마힐에게 묻되
<그대는 무엇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이라 여깁니까 ?>
이에 유마힐이 묵연하여 잠자코 있으니, 문수가 찬탄하되
<언어와 문자 까지도 없는 것이 참으로 불이 법문에 드는 것이군요> 하였다.


  설두현이 송했다.

애�다, 저 유마노인이

중생을 가엾이 여기노라 공연히 걱정하네

비야리 성에 병들어 누었으니

온 몸이 바짝 말랐네.

7불의 조사께서 찾아 왔는데

한 방을 깨끗이 치워 놓았네

불이법문을 청하여 물었으나

당장에 곤두박질을 했네

곤두박질을 않는 사람이여

황금털의 사자를 찾을 길 없네     (황금털 사자 : 문수가 타고 다니던 자가용)


   대홍은이 송했다.

비야리 성에서 앞을 다투어 알리더니

남극성을 가리켜 북두라 하네

마치 조개와 황새가 맞 문 것 같더니

잠깐 사이에 어부에게 몽땅 잡혔네


   보복전이 염(拈)하되

<문수는 마치 귀를 가리고 방울을 훔치는 격이라 오강(: 항우가 죽은곳)에 힘이 다 했고
유마의 한 번 침묵함은 교화의 문턱을 벗어나지 못했네> 하였다.
또 말하되
<점잖은 유마가 문수에 의해 한 번 주저 앉게 된 뒤로는 지금까지 일어나지 못하는구나> 하였다.


   설두현이 다시 송했다

유마대사는 어디로 갔는가

천고(千古)를 두고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하네

불이법문을 묻지 말아라

밤마다 밝은 달은 산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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