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64. 福田(복전)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5:01
유마가 수보리에게 말하되

<그대에게 보시한 이를 복전(福田)이라 하지 못하나니
그대에게 공양한 이가 세갈래 나쁜 길에 빠집니다.
부처와 법을 비방하고, 대중 수효에 들지 못하고, 끝내는 열반에 들지 못하리니,
그대가 이와 같이 한다면 비로서 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니.
수보리가 어리둥절하여 대답할 바를 몰랐다.


  보녕용이 송했다.

끝도 갈피도 없으니 짐작을 말라.

조수(潮水)가 오건 가건 본래 태평하도다.

맑고 흐리고 얕고 짜고 싱거움이

한 가지 맛만은 유독 분명하도다.


  대혜고가 송했다.

홀로 앉았는데 뉘 알기를 허락하랴

청산이 지는 해를 마주했네

꽃은 밤을 새워 피워야 하나니

새벽 바람 불기를 기다리지 말라.



  송원이 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하되

<유마의 뱃속을 보았는가 ?
꽃을 옮기니 겸하여 나비가 오고, 바위를 샀더니 그름까지 서리어 오기를 바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