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69. 燕坐(연좌)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5:05
 수보리가 바위굴 속에서 좌선을 하는데 제석이 꽃비를 내리면서 찬탄하니,
수보리가 묻되 <꽃비를 내리고 찬탄 하는 것이 누구인가 ?> 하였다.
<나는 제석천왕입니다. 존자께서 반야를 잘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으므로 찬탄합니다> 하였다.
이에 수보리가 <나는 반야에 대해서 한 글자도 말하지 않았다>하니
제석이
<존자께서 말씀하신 것이 없고, 저도 들은 것이 없으니, 말한 것도 없고 들은 것도 없는 것이
참으로 반야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였다.


   설두현이 말하되

<시끄러움을 피해 조용함을 구하려면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런 곳은 없다.
그는 바위굴에 도사리고 앉았다가 저 한 무리의 속임을 당했다. 그 늙은 이는 가만히 있지 않고 묻기를
<공중에서 찬탄하며 꽃을 뿌리는 것이 누구인가> 했으니 벌써 하나의 실수를 드러낸 것이요,
<나는 존자께서 반야경을 잘 말씀 하시는 것을 존중히 여긴다>하니, 더러운 물벼락을 치는 것이요,
<나는 반야를 한 글자도 말 한적이 없다>하니,  풀밭을 헤매는 것이요,
<존자께서 말씀하신 것이 없고 나도 들은 것이 없다> 하니, 무슨 좋고 나쁨을 알았는고 ?
모두가 그 꼴이라면 어찌 오늘이 있었겠는가> 하였다.
그리고 나서 다시 대중을 부르고 말하되
<설두는 다행이도 일 없는 사람이다. 그대들은 여기에 와서 무엇을 찾으려는가>하고서
주장자로 일시에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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