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37. 좌선의 요법 / 정상좌 (靜上坐)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3:53
 

37. 좌선의 요법 / 정상좌 (靜上坐)



정상좌 (靜上坐:國淸師靜) 는 처음에 현사 (玄沙師備:825~905) 스님을 뵙고 오묘한 종지를

얻은 뒤 천태산에 살았다. 30년 동안 한번도 산을 내려오지 않고 3학을 폭넓게 공부하여 깨

끗한 수행으로 고고하게 살았다. 한번은 선을 닦는 이가 물었다.

ꡒ좌선할 때면 생각 〔心念〕 이 갈래갈래 흩어집니다. 스님께서 지도 좀 해주십시오."

정상좌가 대답하였다.

ꡒ그대는 생각이 흩어지는 그 때, 흩어져 달아나는 바로 그 생각으로 흩어져 가는 곳을 찾

아 보아라. 찾아 보아도 가는 곳이 없다면 흩어지는 생각이 어디 있겠느냐? 찾는 그 마음을

돌이켜 찾는다면 찾는 그 마음은 또 어떻게 있겠느냐?

또한 비추는 지혜 〔能照之智〕 도 본래 공 (空) 하며 연 (緣) 이 되는 대상 〔所綠之境〕

도 고요한 것이다. 따라서 고요하면서도 고요하지 않음은 고요한 주체가 없기 때문이며, 생

각하면서도 생각하지 않음은 비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주관과 대상이 다 고요하면 마음

이 편안해지니 이것이 마음 근원으로 돌아가는 긴요한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