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다라니를 외면 사리가 나오다 / 천축사 오법사 (悟法師)
천축사 (天竺寺) 의 오 (思悟) 법사는 전당 (錢塘) 사람인데 다라니를 외울 때마다 사리가
나왔으며 그가 공양올리는 불상에서도 꼭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천성 3 (天聖:1028) 년에 자운 (慈雲) 법사가 지자대사의 교관 (敎觀) 을 대장경 안에 넣자
고 청하였다. 문목공 (文穆公) 왕종 (王 ) 이 이를 황제께 아뢰려하자 오법사는 ꡒ이는 보
통 일이 아니니 소승이 돕고저 합니다"라고 하였다. 마침내 천수관음을 그려놓고 대비주를
외우면서 ꡒ일이 과연 이루어지면 이 몸을 불사르겠나이다" 하고 서원하였다. 얼마 되지 않
아서 왕종이 죽자 오법사는 밤낮으로 쉬지않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해가 지나 마침내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자 오법사는 드디어 전날의 서원했던대로 몸을 불
살랐다. 장작불이 다 꺼져도 시신은 그대로 있었고 가사로 몸을 두른채 마치 산사람처럼 엄
연하였으므로 대중이 모두 신기하게 여겼다. 이에 자운법사가 다시 향나무를 쌓아 불을 지
르니 마침내 몸이 부서지고 무수한 사리가 나왔으며 3년 뒤까지도 신도들이 사리를 찾을 수
있었다.
자운법사는 이에 찬을 써서 돌에 새겼다.
오법사는 나의 문도라 불법 짊어지고 몸을 버리니
불꽃이 타오를수록 그 즐거움도 끝이 없었네
불이 다 꺼지려 하는데 엄연하게 가부좌하고
뒤에 뼈를 부수니 찬란한 사리 둥근 구슬 같았네
아주 옛날에는 있었겠지만 지금 세상엔 없는 일이니
꽃다운 나이 서른에 참으로 대장부였네.
悟也吾徒 荷法捐軀
其 赫赫 其樂愉愉
逮火將滅 儼如跏趺
逮骨後碎 璨若圓珠
信古應有 今也則無
芳年三十 眞哉丈夫 「금원 (金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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