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정토를 눈앞에 보다 / 우법사 (愚法師)
우법사 (法鑑恭愚法師) 는 가화 (圈禾) 사람으로 유학 (儒學) 을 버리고 불법에 귀의하였
다. 각고의 노력으로 정진하기 30년에 더욱더 수행에 힘써 하루도 그만둔 적이 없었다. 일찍
이 도잠 (道潛) , 칙장 (則章) 두 스님과 도반이 되었는데 도잠스님은 시를 잘해서 명예를
가까이 했으나 칙장스님과 법사는 빛을 감추고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으며 오직 자
기 일에만 힘썼다. 그런던 중에 칙장스님이 먼저 죽고 우법사도 입적할 때가 되자 대중에게
말하였다.
ꡒ내 꿈에 신선이 나타나 알려주기를 「그대 도반인 칙장스님은 보현보살의 원행삼매 (願行
三昧) 를 얻어 이미 정토에 가서 났다. 그곳에서 그대를 기다린 지 오래되는데 어찌 머뭇거
리는가'라고 하였다. 이어서 정토의 거룩한 모습과 여러 가지 꽃이며 음악이 모조리 눈앞에
나타나더라."
그리고는 게송을 지어놓고 돌아가셨다.
허공 속에 온갖 꽃이 그물처럼 피었고
꿈 속에 칠보연못이 보이네
서방정토 돌아가는 길 편안히 밟으니
다시는 한 점의 의심도 없구나.
空裏千花羅網 夢中七寶蓮池
踏得西歸路穩 更無一點狐疑 「행업기 (行業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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