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수식관 (數息觀) / 소동파 (蘇東坡)
소동파 (蘇東坡) 가 말하였다.
ꡒ배가 고프거든 비로소 밥을 먹되 배부르기 전에 그만 먹어야 한다. 산보하고 거닐며 배를
꺼트려 배가 비게되면 조용한 방에 들어가 단정히 앉아 생각을 고요히 하고 내쉬고 들이쉬
는 숨을 센다. 하나에서 열까지 열에서 백까지 세어 수백에 이르게 되면 이 몸은 우뚝해지
고 이 마음은 고요해져 허공과 같아지니, 번거롭게 금기하고 다스릴 일이 없어진다. 이렇게
오래 하다 보면 한 숨이 스스로 머물러 들어가지고 나가지도 않을 때가 있다. 이 때 이 숨
이 8만4천의 털구멍을 통해서 구름이 뭉치듯, 안개가 일듯하는 것을 깨달아 무시 이래의 모
든 병이 저절로 없어지고 모든 업장이 소멸된다. 마치 눈먼 사람이 홀연히 눈을 뜨듯 저절
로 밝게 깨달아, 이 때가 되면 남에게 길을 물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전 (大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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