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스스로 강에 장사지내다 / 묘보 (妙普) 수좌
묘보 (妙普:1071~1142) 수좌는 스스로를 ꡐ성공 (性空)'이라 이름하였다. 사심 (死心悟
新:1043~1114, 임제종 황룡파) 선사에게서 종지를 얻고 오랫동안 화정 (華亭) 에 살았으며
쇠피리를 즐겨 불면서 자재하게 스스로 즐기니 아무도 그 경지를 헤아려볼 수 없었다. 또한
시를 지어 세상 사람들을 일깨우기를 즐겼는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도를 배움은 궁성을 지키는 일과 꼭 같아서
낮에는 6적 (六賊) 을 막고 밤에도 초롱초롱 해야 하니
장군과 주장이 호령을 행사하면
창과 방패 움직이지 않고도 태평을 이루네.
學道尤如守禁城 晝防六賊夜醒醒
將軍主將能行令 不動干戈致太平
또 이런 게송을 지었다.
밭갈지 않고 밥먹고
누에치지 않고도 옷입으며
세상 밖에서 맑고 한가롭게 지내니
성군의 시절보다 더 편하네
허나 조사의 관문 빗장을
뚫지 못했거든
모름지기 뜻을 두어
마땅한 곳에 마음을 붙여야 하리.
不耕而食不蠶衣 物外淸閑過聖時
未透祖師關戾子 也須存意着便宜
하루는 대중들에게 알렸다.
ꡒ앉아서 죽고 선채로 죽고 하는 일도 수장 (水葬) 하는 것만은 못하다. 첫째는 땔감을 절약
하고 둘째는 뫼구덩이 파는 일을 안해도 되기 때문이니, 손 놓고 그냥 떠나도 아무런 거리
낌이 없다. 누가 내마음 알아줄까. 선자 (船子) 화상*이로다. 그 높은 풍모 천백년 이어지기
어려워 어부가 한 곡조를 부르는 이 없구나."
그리고는 마침내 청룡강 (靑龍江) 으로 가서 나무판을 타고 베돗대를 친 다음 먼곳으로 떠
나가 죽었다. 「보등 (普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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