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81. 먹고 쉴틈도 없이 화두를 들다 / 분암주 (寶庵主)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6:28
 


81. 먹고 쉴틈도 없이 화두를 들다 / 분암주 (寶庵主)



분암주 (寶庵主) 는 어찌나 열심히 도를 닦았던지 밥먹고 쉬고 할 틈도 없었다.

하루는 돌난간에 기대 ꡐ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는 화두를 들고 있었는데, 비가 오는 줄도

모르고서 한참 후에 옷이 젖자 비가 온 줄을 알았다.

그후 강가를 걸어 가다가 ꡒ시랑 (侍郞)  행차시오!" 하는 계사 (階司) *의 고함 소리를 듣

고서 홀연히 깨닫고는 게송을 지었다.



몇해나 그 일이 가슴에 걸렸던가

사방에 다 물어도 눈을 못떴네

이때 간이고 담이고 다 찢어지는데

강가에서 시랑 행차시오 하는 한마디를 들었네.

幾年箇事 ♠懷  問盡諸方眼不開

肝膽此時俱裂破  一聲江上侍郞來



이때부터 처소에 매이지 않고, 검문산 (劍門山) 에 암자를 짓고 살았는데, 그 교화가 영

(嶺)  밖에까지 미쳤다. 게송을 지을 때는 붓이 달리듯 하였는데, 자신의 초상화에 스스로

글 (題) 을 달았다.



모습은 비구지만 말씨는 고약해

어리석고 취한 듯 하나 성격만은 호탕하다

바람 불 때도 욕하고 비가 올 때도 욕하지만

자비로 치면 성인인지 범부인지 더듬기 어렵도다

매일 다리 〔橋〕  가엔 똑같은 사람인데

세상에 왕랑, 백락* 같은 사람 없어서

일생을 헛 보내고 말았구나.

面目兜搜  語言薄惡

癡癡    磊磊落落

罵風罵雨當慈悲

是聖是凡難摸索

每日橋頭橋尾等箇人

世無王良伯樂   一生空過却 「은산 (隱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