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99. 밤마다 관 (棺) 에 들어갔다가 / 오자재 (吳子才)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6:55
 

99. 밤마다 관 (棺) 에 들어갔다가 / 오자재 (吳子才)



소흥 13 (紹興:1143) 년 좌수직랑 (左修職郞) 인 첨숙의 (詹叔義) 가 재부 (財賦:세금 등 국

고수입) 에 의견서를 올려 주지가 되려는 이에게 도첩을 팔자고 하였다. 조정에서는 소흥

32년까지 이 의견대로 도첩을 팔아 왔는데, 시랑 (侍郞)  오자재 (吳子才) 가 진정서를 올려

도첩을 나누어 팔도록 허가받자 그것은 부처를 팔아 복을 받으려는 짓이라는 비난을 받았

다. 오자재는 관직을 그만두고 바위산으로 돌아가 선상에 앉아 경과 선을 음미하며 자족하

였고 구름과 물을 감상하며 스스로 즐거워하였다.

그리고는 관을 하나 만들어서 밤이면 그 속에 누워 자다가 날이 밝으려 하면 두어명의 동자

를 시켜 관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게 했다. ꡒ오자재는 돌아가라! 삼계는 어디고 불안하여

살 만한 곳이 없으나 서방정토에는 연화대가 있다." 오자재는 듣자마자 일어나 참선과 독송

을 하였다. 이렇게 몇 년을 계속 정진하였다. 임종 때 집안사람들에게 말하기를 ꡒ너희들은

들었느냐?" 하니 집안사람들은 아무것도 못들었다고 하였다. 오자재가 ꡒ너희들은 생각을

거두고 들어보라" 하니 이때 모든 사람들은 공중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하늘음악을 들었

다. 이에 오자재가 말하였다. ꡒ나는 청정세계에 살다가 생각 〔念〕 을 잃어버려서 이곳에

왔었는데 금으로 된 좌대가 도착했으니 이제 가겠다."

그리고는 말이 끝나자 임종하였다. 「설총기 (雪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