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102. 불조선사에게 보낸 글 / 효종(孝宗) 황제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6:59
 


102. 불조선사에게 보낸 글 / 효종(孝宗) 황제



효종 (孝宗) 이 불조 (佛照德光:1121~1203) 선사에게 손수 써 준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ꡒ선사께서 말씀하신 보살10지 (菩薩十地) 란 수행해나가는 단계를 말하는 것이니, 범부에

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감을 어찌 의심하겠습니까.

실다운 경지를 몸소 밟아 하루 스물네시간 한번도 끊어지는 적 없이 완전하게 익어진 경지

에 이르면 더러움과 깨끗함이 모두 장애가 되고, 작지임멸 (作缺任滅)*이 다 병통 〔禪病〕

이 되는 줄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선사께서 말씀하신대로 항상 마음의 칼을 휘둘러 등뼈를

곧추세우고 발심정진을 해도 오히려 물러날까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면 늘

조심스러워 한번도 감히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속인들은 선을 허공에 뜬 것

이라 생각하고 교학을 희론으로 생각하니 그들은 이토록 도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 지극히

큰 일을 어찌 붓으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저 내 생각을 적어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