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대로가 눈알 뿐 / 운거 효순 (雲居曉舜) 선사
운거효순 (雲居曉舜) 노스님은 항상 천의회 (天衣義懷) 스님이 덩쿨선〔葛藤禪 을 설한다고 비난해 왔었는데, 어느 날 회스님이 입적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법당 위에서 합장하고 말하였다.
ꡒ기쁘다, 덩쿨나무가 자빠졌구나!ꡓ
원통법수 (圓通法秀:1027~1090) 스님이 당시 그의 회하에서 유나를 맡고 있었는데 항상 욕과 꾸지람만을 들었던 터였다. 그래서 그는 도반에게, ꡒ내 저 늙은이에게 한바탕 따져야겠다ꡓ고 하였다.
야참법문 때 또 욕하고 꾸짖자 법수스님이 대중 앞에 나아가 큰소리로 「원각경」의 말씀도 듣지 못했습니까……ꡓ하는데 갑자기 효순스님이ꡒ오랫동안 서 있었다. 대중들이여, 안녕!ꡓ 하고는 방장실로 돌아가버렸다. 이에 법수스님이 말하였다.
ꡒ저 늙은이는 온 몸이 눈알이라 회화상을 욕할 만하다.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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