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한번 넘어져도 저러한데 / 도솔 혜조 (兜率惠照) 선사
호남 (湖南) 의 소경 순 (小景 淳) 스님은 재주와 학문이 있어「무봉탑명 (無縫塔銘)」을 저술한 적이 있다. 대통선본 (大通善本:1035~1109, 운문종) 스님이 그의 운을 따서「무봉탑명 (無縫塔銘)」에 화답하였다.
연기 노을은 등뒤에서 피어나고
별빛과 달빛은 처마를 뚫는다.
煙霞生背面 星月遶簷楹
순스님은 악록사 (嶽麓寺) 에 살면서 계율을 지키며 정진하였는데 우연히 하룻 밤에는 법당 계단을 지나오다가 발을 헛디뎌 자빠지자 곁에 있던 스님이 겨드랑이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그 후로 혼수상태에 빠져 인사불성이 되었으며, 평소 그가 저술한 글마저도 알아보지 못하였다.
도솔혜조 (兜率惠照:임제종 황룡파) 선사가 처음 행각하다가 악록사를 지나가는 길에 그곳 노스님이 순스님에 관해 해준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 말하였다.
ꡒ이생에서 참선하여 마음자리를 밝히지 못한다면 나도 순스님과 같이 될 것이다. 우연히 발 한 번 잘못 디다가도 저와같이 되었는데 더구나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되겠는가!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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