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문무고(宗門武庫)

37. 정성껏 시봉한 덕택에 얻은 법문 / 처응 (處凝) 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21:11
 


37. 정성껏 시봉한 덕택에 얻은 법문 / 처응 (處凝) 선사



보령 용 (保寧仁勇) 선사의 상수 제자인 처청 (處淸) 스님과 처응 (處凝) 스님은 함께 백운 단 (白雲守端:1025~1072) 선사에게 공부하였다. 처응스님은 가장 오랫동안 시자를 했었는데 수단선사에게 가슴앓이 병이 있어 처응스님은 항상 화롯불에 무우를 구워 두었다가 어느 때라도 필요하면 가져다 드렸다.

수단선사는 부대사 (傅大士:497~569) 가 경을 강의한 일*에 대하여 송을 지었다.



대사가 언제 경을 강론할 줄 알았던가

보지선사 방편과 쌍벽을 이루었네

한차례 책상을 쳤을 뿐 아무일 없으니

양무제의 눈알이 휘둥그래질 만하다.

大君何曾解講經  誌公方便且相成

一揮案上俱無取  直得梁王努眼



수단스님은 처응스님을 위해 이 송을 들려주고는 ꡐ휘둥그래질 만하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이 한 구절은 처응스님을 위하여 노파선 (老婆禪) 을 설한 것으로 처응스님은 이 말을 친히 들었다 하여 송의 아래에 덧붙여 두었다.

처응스님은 후일 서주 (舒州)  천주산 (天柱山) 의 주지를, 처청스님은 용서 (龍舒)  태평사 (太平寺) 의 주지를 지냈는데 큰 기변 (機辯) 이 있어 오조 연 (五祖法演) 스님이 그들을 경외하였다. 처청스님이 처응스님에게 말하였다.

ꡒ아우의 선은 노스님을 위하여 화롯불에 무우를 구은 정성의 대가로 얻은 것이다.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