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감변.시중
스님이 서울에 도착하여 흥평(興平: 馬祖道一의 法을 이음)스님에게 절하
였더니 흥평스님이 말하였다.
"늙고 썩은 몸에 절하지 말라."
"저는 늙거나 썩지 않은 것에다 절하였습니다. "
"늙고 썩지 않은 자는 절을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스님이 되물었다.
"무엇이 옛 부처의 마음입니까?"
"바로 그대 마음이지."
"그렇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의심이 듭니다."
"그렇다면 목각인형에게나 물어보게."
"저에게 한마디 말이 있는데, 모든 부처님의 입을 빌리지 않습니다."
"어디 말해보게."
"제가 아닙니다."
스님이 하직을 하자 흥평스님은 말하였다.
"어디로 가려느냐?"
"흐름을 따라 정처없이 가렵니다."
"법신(法身)이 흐름을 따르느냐, 보신(報身)이 흐름을 따르느냐?"
"결코 그런 식으로 이해하진 않습니다."
그러자 흥평스님은 손뼉을 쳤다.
보복 종전(保福從展: ?∼928)스님은 말하였다.
"동산스님은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그리고는 달리 말하였다.
"몇 사람이나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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