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2-9. 감변.시중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18:48
 





2-9. 감변.시중


스님이 늑담( 潭)에 있으면서 초수좌(初首座)가 하는 말을 들었다.

  "정말 신통하다. 정말 신통해. 불가사의하도다. 부처님 세계여, 도의 세계

여!"

  그러자 스님은 질문하였다.






  "부처의 세계와 도의 세계는 묻지 않겠소. 부처의 세계와 도의 세계를 말

하는 자는 어떤 사람인가?"

  초수좌는 한참 말이 없더니 대꾸를 못하였다.

  스님이 물었다.

  "무엇 하느냐?? 빨리 말하지 않느냐?"

  "언쟁해서는 안됩니다."

  "하라는 말도 못하면서 무슨 언쟁은 안된다고 하는가."

  초수좌가 대꾸가 없자 스님이 말하였다.

  "부처다 도다 하는 것은 모두가 언어이니, 교(敎)를 인용해 보지 않겠는

가?"

  "교에서 무슨 말을 하였습니까?"

  "뜻(意)을 체득하고서는 말을 잊는다 하였네."

  "그래도 교의(敎意)를 가지고 마음에서 병을 만들고 있군요."

  "부처의 세계와 도의 세계를 설명하는 병은 어느 정도이더냐?"

  초수좌는 또 대꾸가 없더니 다음날 혼연히 죽어버렸다. 그리하여 스님은

당시 '질문으로 수좌를 죽인 양개(良价)'라고 불리웠다.



'동산록(洞山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1. 감변.시중  (0) 2008.02.21
2-10. 감변.시중  (0) 2008.02.21
2-8. 감변.시중  (0) 2008.02.21
2-7. 감변.시중  (0) 2008.02.21
2-6. 감변.시중  (0)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