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2-62. 감변.시중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08:45
 





2-62. 감변.시중


  약산스님이 운암스님과 함께 산을 유랑하는데 허리에 찬 장도에서 쨍그랑

  쨍그랑하는 소리가 나자 운암스님이 물었다.

  어떤 물건이 소리를 내지?"

  약산스님은 칼을 뽑아 별안간 입을 찍는 시늉을 하였다.






  스님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고는 시중(示衆)하셨다.

  "살펴보라. 저 약산스님이 몸을 던져 이 일 위했던 것을. 요즈음 세상 사람

   들아. 향상의 일을 밝히고 싶다면 이 뜻을 체득해야만 하리라."



  약산스님은  야참(夜參)에 등불을 켜지 않고 법어를 내리셨다.

  "나에게 한 구절이 있는데 수소가 새끼를 낳으면 그때 가서 말해주겠다."

  한 스님이 말하였다.

  "수소가 새끼를 낳는다 해도 스님께서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약산스님이, "시자야, 등불을 가져오너라" 하자 그 스님은 몸을 빼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운암스님이 이 문제를 가지고 스님께 물었다.

  "무슨 뜻입니까?"

  "이 중이 도리어 이해하였군. 다만 절을 하려 하지 않았을 뿐이다."



  약산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호남에서 옵니다."

  "동정호의 물은 가득 찼더냐?"

  "아직은요."

  "그렇게 오랫동안 비가 내렸는데 어째서 아직 차지 않았을까?"

  그 스님이 대꾸가 없었다.

  도오(道吾)스님이 말하였다.

  "가득 찼습니다."

  운암스님이 말하였다.

  "담담(湛湛)하다."

  스님은 이 문제를 두고 말씀하셨다.





  "어느 세월엔들 늘고 불고 한 적이 있더냐."


  약산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가 점을 칠 줄 안다고 들었는데 그렇느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내 점 한번 쳐보아라."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운암스님이 이 문제를 스님께 물었다.

  "그대라면 어떻게 하겠소?"

  "스님 태어난 달(生月)이 언제지요?"



'동산록(洞山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4. 감변.시중  (0) 2008.02.25
감변.시중 63.  (0) 2008.02.25
2-61. 감변.시중  (0) 2008.02.25
2-60. 감변.시중  (0) 2008.02.25
2-59. 감변.시중  (0)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