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감변.시중 63.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08:46
 





감변.시중 63.


스님은 5위군신송(五位君臣頌)을 지어서 말씀하셨다.



    정중편이여

    삼경초야 달은 한창 밝은데

    서로 만나 알지 못함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

    그래도 암암리에 지난날의 미움을 품는구나.

正中偏

    三更初夜月明前

    莫怪相逢不相識

    隱隱猶懷舊日嫌



    편중정이여

    눈 어둔 노파 고경을 마주하여

    얼굴을 분명히 비춰보니 따로 진실 없도다

    다시는 머리를 미혹하여 그림자로 오인하지 말라.





偏中正

    失曉老婆逢古鏡

    分明□面別無眞

    休更迷頭猶認影



    정중래여

    '무' 속에 티끌세상 벗어날 길이 있으니

    지금 성주(聖主)의 휘(諱)를 저촉하지 않기만 하면야

    그래도 전조에 혀 끊긴 사람보다는 낫겠지.*

正中來

    無中有路隔塵埃

    但能不觸當今諱

    也勝前朝斷舌才



    겸중지여

    두 칼날이 부딪치면 피하지 말라

    좋은 솜씨는 마치 불 속의 연꽃같아

    완연히 스스로 하늘 찌르는 뜻 있구나.


    兼中至

    兩刀交鋒不須避

    好手猶如火裏蓮

    宛然自由沖天志



    겸중도여

    유무에 떨어지지 않는데 뉘라서 감히 조화를 하랴

    사람마다 보통의 흐름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자재하게 되돌아가 재 속에 앉았네.


    兼中到

    不落有無誰敢和

    人人盡欲出常流

    折合還歸炭裏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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