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시중 63.
스님은 5위군신송(五位君臣頌)을 지어서 말씀하셨다.
정중편이여
삼경초야 달은 한창 밝은데
서로 만나 알지 못함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
그래도 암암리에 지난날의 미움을 품는구나.
正中偏
三更初夜月明前
莫怪相逢不相識
隱隱猶懷舊日嫌
편중정이여
눈 어둔 노파 고경을 마주하여
얼굴을 분명히 비춰보니 따로 진실 없도다
다시는 머리를 미혹하여 그림자로 오인하지 말라.
偏中正
失曉老婆逢古鏡
分明□面別無眞
休更迷頭猶認影
정중래여
'무' 속에 티끌세상 벗어날 길이 있으니
지금 성주(聖主)의 휘(諱)를 저촉하지 않기만 하면야
그래도 전조에 혀 끊긴 사람보다는 낫겠지.*
正中來
無中有路隔塵埃
但能不觸當今諱
也勝前朝斷舌才
겸중지여
두 칼날이 부딪치면 피하지 말라
좋은 솜씨는 마치 불 속의 연꽃같아
완연히 스스로 하늘 찌르는 뜻 있구나.
兼中至
兩刀交鋒不須避
好手猶如火裏蓮
宛然自由沖天志
겸중도여
유무에 떨어지지 않는데 뉘라서 감히 조화를 하랴
사람마다 보통의 흐름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자재하게 되돌아가 재 속에 앉았네.
兼中到
不落有無誰敢和
人人盡欲出常流
折合還歸炭裏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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