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3-4. 부 촉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08:55
 





3-4. 부 촉 


  스님께서 몸이 편칠 못하여 사미(沙彌)더러 운거스님에게 말을 전하라 하

고는 부촉하였다.

  "그가 혹 스님께선 편안하시더냐 하고 묻거든 운암의 길이 차례로 끊겼다

고만 말하라.  그대는 이 말을 하고서 멀리 서 있어야만 한다. 그가 그대를

후려칠까 두렵구나."

  사미는 뜻(旨)을 알아차리고 가서 말을 전하였더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벌

써 운거스님에게서 한 방을 맞았다. 그러나 사미는 대꾸가 없었다.



    동안 현(同安顯)스님은 대신 말하였다.

    "그렇다면 운암스님의 한 가지가 떨어지진 않았다 하리라."



    운거 석(雲居錫)스님은 말하였다.

    "상좌야 말해보라. 운암스님의 길이 끊겼는지, 끊기지 않았는지를."



    숭수 조(崇壽稠)스님은 말하였다.

    "옛사람이 후려쳤던 이 한 방망이의 의도는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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