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부 촉
스님께서 열반(圓寂)하면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부질없는 이름이 세상에 남게 되었으니 누가 나를 위해서 없애주겠느냐."
대중 모두 대꾸가 없었는데 그때 사미가 나와서 말하였다.
"스님의 법호를 가르쳐 주십시오."
"나의 부질없는 이름은 이미 없어졌도다."
석상스님은 말하였다.
"그에게 인정받은 사람이 없군."
운거스님은 말하였다.
"부질없는 이름이 남았다면 나의 스승이 아니다."
조산스님은 말하였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알아낸 사람이 없다."
"소산스님은 말하였다.
"용은 물을 빠져 나올 기틀이 있으나 알아본 사람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