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대 기 32.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09:50
 






대 기 32.


스님께서 늑담( 潭)에 갔더니 정상좌(政上座)가 대중에게 설법하기를, "그

것 참 신기하구나! 불가사의한 도의 세계(道界)여,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경계

(佛界)여!" 하였다. 그것을 보고 스님께서 불쑥 물었다.

  "도계다 불계다 하는 것은 묻지 않겠으나 도계다 불계다 하는 이는 어떤

사람인가?" 이 한 마디만 하여라."

  상좌가 잠자코 말이 없으니 스님이 재촉했다.

  "왜 얼른 말하지 못하는가?"

  "다투면 얻지 못합니다."

  "하란 말도 못하고서 어째서 다투면 얻을 수 없다 하는가?"

  상좌가 대답을 못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다 도다 하는 것은 그저 이름뿐이다. 경전을 인용해서 대답해 보겠는

가?"

  "경전에선 무어라 했습니까?"

  "뜻을 얻고는 말은 잊으라 했다."

  "아직도 경전의 뜻을 마음에다 두어 병을 만드시는군요."

  "도계다 불계다 하는 자는 얼마나 병이 들었는가?"

  상좌는 그 일로 목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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