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기 42.
한 스님이 물었다.
"맑은 강 저쪽에는 무슨 풀이 있습니까?"
"싹트지 않는 풀이다."
"강을 건너간 이는 어떻습니까?"
"온갖 것은 다한 것이다."
스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싹트지 않는 풀이 어째서 큰 코끼리(香象)를 갈무리하는가. 큰 코끼리라
함은 지금(今時)의 공부가 결과를 이루는 것이요, 풀이라 함은 본래 싹트지
않는 풀이요, 갈무리한다 함은 본래(本來) 행상(行相) 채워나가는 것을 인정
치 않으므로 갈무리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