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기 52.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사람이 마음.뜻.의식이 없는 사람입니까?"
"마음.뜻.의식이 없지 않은 사람이다."
"만나 뵈올 수 있겠습니까?"
"남이 전하는 말을 듣은 적도 없고 남의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
'가까이 모실 수는 있겠습니까?"
"그대 한 사람뿐 아니라 나도 할 수 없다."
"스님께선 어째서 가까이 하시지 못합니까?"
'마음.뜻.의식이 없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합(大蛤) 속에 구슬이 있는 줄 대합은 압니까?"
"알면 잃는다."
"어찌해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