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대 기 58.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0:36
 



대 기 58.


스님께서 언젠가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일은 반드시 구절구절이 끊이지 않게 해야 한다. 마치 장안(長安)으로

통하는 여러 길이 실오라기같이 가늘지만 끊이지 않는 것 같아야 한다. 만일

하나라도 통하지 않는 길이 있으면 그것은 군주(君主)를 받들지 않는 것이

니, 이 사람은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것이다. 설사 훌륭하고 묘한 법을 배웠

다하여도 역시 군주를 받들지 않는 것이다. 하물며 그밖의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간 세상의 사소한 명리 때문에 큰 일을 놓치지 말라. 이런저런

상(相)을 내서 한 조각의 옷과 밥을 얻는다 해도 모두가 종이 되어 반드시

갚게 되어 있다.

옛 어른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종류마다 각각 분수(分齊)가 있다' 했으니,

이미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옷과 밥에만 매이지 말고 인연에 맡겨 집착을

내지 말라.

나의 가풍은 이럴 뿐이다. 듣고 안듣고는 끝내 관계치 않겠으니 이렇든

저렇든 그대들 마음대로 하라. 편히들 쉬어라(珍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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