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중 54.
약산(藥山)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가?"
"일흔 둘입니다."
"일흔 둘이라고?"
"그렇습니다."
약산스님은 그대로 후려쳤다.
한 스님이 이 이야기를 가지고 묻기를 "그 뜻이 무엇입니까?" 하자, 스님
께서 말씀하셨다.
"앞에 쏜 화살은 그래도 된 듯했는데 뒤에 쏜 화살은 사람을 깊이 맞첬
다."
"어찌해야 이 몽둥이를 면할 수 있겠습니까?"
"왕명이 시행되니 제후들이 길을 비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