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룡스님을 참방하다 / 정대경(程大卿)
정대경(程大卿)이 혜남(黃龍慧南:1001~1069)선사를 찾아뵙자, 혜남스님은 그에게 `태어난 인연[生緣:黃龍三關 중 하나]' 화두를 참구하도록 하였는데, 법창(法昌倚遇:1005~1081)스님이 어느 날 혜남스님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그 자리에서 번뇌망상을 떨쳐주지 않소?"
"언제 사족이라도 그렸단 말인가? 그 스스로가 단박에 깨닫지 못했을 뿐이오."
"스님은 그를 어떻게 가르치시렵니까?"
"생강을 깨물고 식초를 빨게 하겠소."
"속된 중이 또 저러는구나."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
이 말에 법창스님이 불자(拂子)를 뽑아들고 황룡스님을 치자, 황룡스님이 "이 늙은이가 이처럼 인정머리가 없을 수 있나!"라고 하니, 법창스님은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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